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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 퍼트린 나비효과, K리그1 중위 판도를 뒤흔드나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9-09-26 17:33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생존'과 '잔류'를 위한 몸부림이 뜻밖의 변수로 확 커졌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승리로 K리그1 막바지 중위권 판도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인천은 25일 상주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 3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상주 상무를 3대2로 꺾는 기염을 토했다. 전반 11분 만에 무려 3골을 폭발시키며 초반 기선을 완전히 잡았다. 상주가 뒤늦게 후반 김건희의 2골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지만, 인천은 '잔류왕'이라는 칭호에 걸맞게 필사적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인천의 입장에서는 간절히 원했던 승점 3점이었다. 그걸 얻기 위해 유상철 감독과 선수들이 총력을 쏟아냈다. 결국 올 시즌 단 한번도 이기지 못한 상주를 원정에서 꺾으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잔류왕'의 집념은 대단했다.

그런데 이런 인천의 승리는 결과적으로 리그 중위권, 더 정확히는 6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포항과 상주 그리고 수원의 운명에 큰 여파를 던지게 됐다. 각 팀의 표정이 서로 엇갈린다. 포항은 내심 기대했던 최상의 시나리오가 나오면서 미소를 띄우는 반면, 7위 상주는 허탈감에 빠졌다. 8위 수원은 그나마 상주가 더 달아나지 않게 된 점만으로도 일단은 희망의 여지를 품게 됐다. 여기에 9위 성남까지도 덩달아 '해볼 만 하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인천 한 팀의 승리가 이렇게 4개 구단의 희비를 엇갈리게 한 건, 그만큼 중위권이 촘촘하게 뭉쳐 혼전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30라운드까지만 해도 상주와 수원이 우세한 가운데 포항과 성남은 뒤로 밀려나 있었다. 그러나 31라운드에서 포항과 성남이 각각 제주와 강원을 꺾으며 승점 3점을 따낸 반면, 상주와 수원이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판도가 확 바뀌게 됐다. 대부분 축구 관계자나 전문가드른 객관적인 전력이나 상대 전적상 상주가 인천에 질 확률을 적게 봤다. 만약 이 예상대로 상주가 승리했다면 6위 싸움의 주도권을 잡고, 포항 수원 성남이 추격하는 모양새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인천의 승리는 이런 전망을 모두 무너트렸다. 이로 인해 앞으로 스플릿 결정까지 2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누구도 승리를 확신하지 못하게 됐다. 물론 최근 5경기 무패(4승1무)의 포항 페이스가 가장 좋긴 하다. 그러나 상주와 수원, 성남에도 기회의 문은 열려있다. 인천의 사례에서 보듯 시즌 막판에는 예측 불허의 결과가 언제든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4개 구단의 전쟁이 더욱 흥미로워질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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