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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부산 아이파크가 승점 6점짜리 혈투에서 마침내 웃었다.
경기 전 양 팀 분위기는 극과극이었다. 선두 행진의 광주는 최근 5경기 연속 무승 이후 2연승으로 반전했다. 반면 부산은 5경기 연속 무승부에 승점 50으로 광주 추격의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특히 광주와의 맞대결에서 작년부터 6경기 연속 무승부여서 이날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만큼은 승리가 절실했다.
간절함이 통했다. 부산은 경기 시작부터 강하게 상대를 몰아붙였다. 조덕제 감독이 예고한 대로 '모 아니면 도'였다.
조 감독의 예언도 적중했다. 이날 키플레이어로 호물로를 지목한 그는 아슈마토프-윌리안-하칭요로 이어지는 광주의 막강 왼쪽 라인을 흔들기 위해 호물로에게 특명을 내렸다.
조 감독의 바람대로 호물로가 물꼬를 텄다. 전반 18분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 키커로 나선 호물로가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24분 이동준의 헤더골로 부산이 주도권을 잡았고 전반에만 경고가 5개(부산 2, 광주 3)나 나올 정도로 '우중 혈투'가 전개됐다.
후반들어 '혈투'는 '난타전'으로 이어졌다. 선두의 위용을 뽐내려는 듯 광주가 그냥 당하고 있지 않았다. 후반들어 이으뜸 엄원상을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꾸는가 싶더니 후반 9분 효과를 냈다. 문전에서 최준혁이 밀어준 것을 김주공이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그물을 강하게 적중시켰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은 광주는 여세를 몰아 18분 윌리안의 동점골로 부산의 기를 죽이는 듯했다.
광주의 반전 기세도 잠시, 부산이 4분 만에 다시 되받아쳤다. 김치우의 왼쪽 크로스에 이어 상대 수비수 이으뜸의 다리 맞고 튀어오른 것을 이동준이 가로채 마무리했다.
조덕제 감독의 경기 전 예고가 적중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조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모 아니면 도다. 광주에게 여기서 밀리면 더 힘들어진다"면서 "승점 3점을 위해 페이스를 조절하는 실리축구는 생각지도 않는다. 공격축구로 제대로 이기는 승부를 펼쳐보이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기선을 제압하고도 좀처럼 라인을 내리지 않고 화끈한 '수중전'을 선사한 부산은 이로써 광주와의 맞대결 6경기, 최근 5경기 연속 무승부의 사슬을 끊었다. 승점 53(14승11무4패)으로 선두 광주(승점 58) 추격의 희망으 이어간 것은 보너스였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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