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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트렌드]동영상 크리에이터로 변신 축구 스타들 김병지 이천수 김보경 이 용, 왜 그들은 카메라 앞에 섰을까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9-09-18 05:20


김민구 김병지 김형범 사진캡처=꽁병지TV

조원희 이천수 김환 사진캡처=터치플레이

이광연 김보경 사진캡처=KBK 풋볼TV

이 용 이동국 사진캡처=용언니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꽁병지TV(김병지), 터치플레이(이천수), KBK 풋볼TV(김보경), 용언니(이 용), 가레스TV(이상윤) ….

최근 유명 축구 선수 출신들이 동영상 크리에이터로 변신해 개인 채널을 열고 있다. 몇년전 세계적인 동영상 채널 유튜브 바람을 타고 감스트, 슛포러브 처럼 일부 열혈 축구팬들이 전업 크리에이터로 나서 '대박'을 친 사례는 있다. 최근 미디어의 중심이 개인 동영상 채널로 빠르고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전·현직 선수들과 해설위원들까지 이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트렌드는 동영상 시대에 불가피한 흐름이다. 일반인과 다른 전문 축구 기술과 방송을 할 수 있는 '끼'까지 갖춘 선수라면 재미와 함께 인기를 끄는데 훨씬 유리하다"고 말한다.

선수 출신으로 이 분야의 선구자이자 선두 주자는 K리그 레전드 골키퍼 김병지다. 그가 운영하는 '꽁병지TV'의 구독자는 32만명을 넘어섰다. 2015년 9월 오픈해 4년째를 맞았고, 총 조회수만 7300만회를 넘었다. K리거 출신 김형범과 김민구 해설위원이 출연해 김병지와 함께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콘텐츠의 유형은 축구과 관련된 모든 것이다. 최근 축구 이슈, 경기 생중계 및 해설, 축구 레슨, 현장에서 경기하기 등 매우 폭넓다. 가끔 '외국 영화 보면서 울음 참기 챌린지' 같은 축구를 벗어난 영역에서도 재미를 찾는다.

이천수의 채널 '터치플레이'는 2018년 12월 오픈 이후 빠르게 세를 확장하고 있다. 처음 재기차기로 주목을 끌었고 최근엔 '군대스리가'로 인지도를 넓혀 가고 있다. 이천수와 함께 했던 설기현 송종국 조원희 현영민 등 과거 국가대표 동료과 해병대 같은 군대를 방문해 군인 장병들과 실전 대결을 펼친다. 또 이천수의 경우 자신의 장기인 프리킥 실력을 활용한 콘텐츠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여자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를 세워 놓고 슬리퍼, 고무장화, 하이힐, 군화 등을 갈아신으면서 프리킥을 차보는 이색 대결 동영상은 단일 누적 조회수 246만회를 넘겼다. 이천수는 이 채널에서 '손흥민의 국가대표팀 내 골침묵' 같은 핫이슈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천수 동영상 콘텐츠에 출연했던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현영민 해설위원은 "제작 과정을 보면 큰 부담도 없고 너무 즐겁다. 또 최근 축구선수들이 만든 콘텐츠에는 재미와 동시에 유익한 정보도 있어 그 가치가 높은 것 같다"면서 "후배 김보경 이 용이 만든 콘텐츠를 보면 소소한 재미와 일반인들이 쉽게 알기 어려운 트레이닝 정보들이 있다"고 말했다.

울산 현대 미드필더 김보경은 올해 3월 KBK 풋볼TV를 오픈했다. 그는 오픈 영상에서 "앞으로 동영상을 통해 나만의 훈련 방법을 공개하겠다. 또 다른 선수들의 훈련 노하우도 공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자신의 일상 생활도 공개하며 재미를 더하고 있다. 전북 현대 수비수 이 용은 두달 전 개인 채널 '용언니'를 열었다. 자신의 일상을 소개하는 수준의 걸음마 단계지만 벌써 구독자 2만명을 돌파했다. 전북 주장이자 K리그 레전드 이동국이 "6개월 동안 채널이 살아남으면 콘텐츠에 출연하겠다"며 이 용의 사전 출연 섭외에 응하기도 했다.

후발 주자로 국가대표 윙어 출신 해설가 이상윤은 지난달 '가레스TV'를 만들었다. 구자철은 '슛별친', 송종국은 '송타크로스', 김형일은 '고알레', 이범수는 '돌마커플', 조수혁은 '베리나히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콘텐츠 전문가들은 "축구선수들이 이름값에다 인지도가 있기 때문에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동영상 콘텐츠는 꾸준함이 중요하다. 지속적으로 일정하게 새로운 콘텐츠를 올려주어야 사랑받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해설위원 출신으로는 이주헌의 '이스타TV'가 2016년 6월 오픈 이후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구독자가 18만명을 넘어섰다. 박문성의 '달수네라이브'도 빠르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 해설위원들의 채널의 콘텐츠 유형은 거의 비슷하다. 축구 이슈나 경기 등을 논평하거나 인터뷰를 하는 정도다. 가끔 경기 현장을 영상에 담기도 한다.

전업 축구 관련 유명 동영상 채널로는 K리그 홍보대사까지 지낸 '감스트', '슛포러브', '강은비TV' 등이 있다. 2013년 8월 오픈한 감스트는 구독자가 139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축구게임과 축구 이슈 등을 다룬다. 2014년 6월 시작한 슛포러브는 구독자 107만명에 총 누적 조회수가 3억9700만회를 기록 중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주요 축구 동영상 콘텐츠 크리에이터

유형=운영자=채널명

선수출신=김병지=꽁병지TV

=이천수=터치플레이

=김보경=KBK 풋볼TV

=이 용=용언니

=구자철=슛별친

=이상윤=가레스TV

해설위원=이주헌=이스타TV

=박문성=달수네라이브

전업 크리에이터=감스트=감스트

=슛포러브=슛포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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