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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폐장한 유럽 리그 여름 이적시장에서 포르투갈 클럽 벤피카가 '위너'로 남았다.
아약스(2억9500만 유로/약 3903억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5000만 유로/약 662억원) 등이 그나마 흑자를 기록했다. 벤피카와 같은 포르투갈 클럽인 스포르팅 리스본(1억2500만 유로/약 1654억원)과 포르투(3억4100만 유로/약 4511억원)도 최근 이적시장에서 쏠쏠한 재미를 봤다. 포르투 역시 AS 모나코와 함께 둘째가라면 서러운 '거상'으로 손꼽히지만, 지난 10년간 벌어들인 이적료 수익은 벤피카의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벤피카의 투 트랙 전략은 거의 실패를 하는 법이 없다. 펠릭스, 넬손 세메도(바르셀로나), 베르나르두 실바(맨시티), 안드레 고메스(에버턴), 주앙 칸셀루(맨시티)와 같은 유스 선수들을 1군 선수로 육성해 '소비자'를 유혹했다. 세메도는 3500만 유로(약 463억원)에 바르셀로나, 실바는 1500만 유로(약 199억원)에 모나코, 고메스와 칸셀루는 각각 2000만 유로(약 265억원)와 1500만 유로를 남기고 발렌시아로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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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는 유스와 유망주, 그리고 일부 스타 선수를 조합한 스쿼드로도 지난 10년간 포르투갈 리그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 2010~2011시즌 이후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에서 가장 많은 4회 우승을 챙겼다. 컵대회를 포함할 때 진열장에 추가한 트로피만 11개다. 최대 라이벌인 포르투는 같은 기간 절반에 못미치는 5개 타이틀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2018~2019시즌에도 승점 2점차로 포르투를 따돌리고 리그 정상에 올랐다.
펠릭스는 15세에 벤피카에 입성하기 전 포르투 유스팀에서 6년간 성장했다. 축구선수로 성장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를 포르투에서 보낸 것이다. 결과적으로 남 좋은 일만 시킨 꼴이 됐다. 이번 이적으로 훈련 보상금 120만 유로(약 16억원)만을 챙겼다.
벤피카에는 새로운 '보물'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2세 센터백 루벤 디아스는 2017~2018시즌 포르투갈 리그 신인상을 받았다. 올랭피크 리옹이 거액의 오퍼를 건넸지만, 벤피카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더 큰 그림을 그리는 중이라고 할 수 있다. 레프트백 알레한드로 그리말도와 미드필더 제드송 페르난데스, 20세 월드컵에서 활약한 2선 공격수 조타 역시 다양한 클럽의 관심을 끄는 선수들이다. 동시에 라울 데 토마스(전 레알 마드리드) 카를로스 비니시우스(전 나폴리)와 같이 빅클럽에서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선수도 영입했다. 벤피카는 여러모로 '셀링클럽'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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