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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극장 무고사 해트트릭'인천 울산과 극적인 3대3무 '꼴찌탈출'[K리그1현장리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9-09-01 20:54



"1위와 12위지만 인천은 울산에 늘 강했다. 최하위인 우리도 이겨야 하는 경기지만 울산도 이겨야 하는 경기다. 그 심리전을 이용하겠다."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1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 선두 울산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유 감독의 예언은 적중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두 울산과 인천이 후반 추가시간 혈투 끝에 3대3으로 비겼다.

라인업

-인천(4-4-2)=정산(GK)/김진야-여성해-이재성-곽해성/명준재-김도혁-장윤호-김호남/무고사-지언학

-울산(4-2-3-1)= 김승규(GK)/박주호-김수안-윤영선-김태환/박용우-신진호/김인성-김보경-이동경/주니오

전반: '인천킬러' 주니오의 헤딩 선제골

대구전 퇴장으로 5경기 출전정지 징계중인 김도훈 울산 감독은 이날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벤투호에 이름을 올린 골키퍼 김승규, 미드필더 김보경, 이동경, 수비수 김태환 등 4명이 모두 선발출전했다. '인천 킬러' 주니오가 원톱으로 나섰다.

울산은 전반부터 강한 공세로 나섰다. '국대 영건' 이동경이 번뜩였다. 전반 3분 이동경이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전반 6분 주니오가 얻어낸 코너킥, 세컨드볼을 노려찬 이동경의 슈팅이 낮게 깔렸다. 전반 13분 김보경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주니오의 날선 슈팅이 수비수 여성해에 막혔다. 전반 14분 울산의 코너킥, 센터백 김수안의 감각적인 힐킥을 인천 김진야가 막아냈다. 인천은 전반 초반 중원 싸움에서 울산에 밀리며 고전했다. 전반 20분까지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 21분 역습에서 인천의 김도혁의 첫 슈팅이 공중에 높이 떴다. 전반 22분 김보경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전반 24분 울산의 역습, 1대1 찬스에서 주니오의 왼발 슈팅이 불발됐다. 전반 30분 장윤호의 프리킥에 이은 세컨드볼에 이은 무고사의 각없는 슈팅을 김승규가 필사적으로 잡아냈다. 전반 37분 무고사의 굴절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넘겼다.


전반 40분, 마침내 선제골이 터졌다. 울산 주니오의 머리가 번뜩였다. 김보경의 패스를 이어받은 김인성이 문전 주니오를 향해 날선 크로스를 올렸다. 주니오의 논스톱 헤딩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주니오의 시즌 11호골에 힘입어 울산이 1대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울산이 8개의 슈팅, 4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인천은 슈팅 3개, 유효슈팅은 1개에 그쳤다.


후반: 무고사의 해트트릭, 뜨거웠던 인천극장

후반 시작과 함께 울산은 이동경을 빼고 '캡틴' 이근호를 투입했다. 인천 역시 후반 시작과 함께 치열하게 만회골을 노렸다. 후반 4분 장윤호의 날선 슈팅이 아쉽게 불발됐다. 후반 7분 김호남이 측면에서 쏘아올린 논스톱 발리슈팅이 골대를 넘겼다.

그러나 선두 울산의 반격이 거셌다. 후반 8분, 주니오의 발끝이 또다시 빛났다. 자신의 헤딩이 인천 골키퍼 정 산을 막고 튕겨나오자마자 지체없이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시즌 12호골, 4월 인천 원정에 이어 또 한번 멀티골을 기록하며, 올시즌 인천전 5골, 인천킬러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후반 10분 김인성의 문전 슈팅이 골키퍼 정산에 잇달아 막혔다.

후반 21분 지언학의 컷백 패스를 이어받은 무고사가 강력한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8호골, 직전 포항전 멀티골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울산은 후반 26분 원톱 주니오 대신 주민규를, 후반 30분 왼쪽 풀백 박주호 대신 이명재를 투입했다. 후반 32분 무고사의 슈팅을 김수안이 걷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후반 34분 무고사와 볼을 다투던 김보경의 파울로 프리킥을 허용했다. 무고사의 송곳날 슈팅을 김승규가 왼손 끝으로 쳐내며 막아냈다. 후반 38분 유상철 감독은 김진야를 빼고 '장신 공격수' 케힌데를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이날 승부는 후반 40분 이후였다. 후반 42분, 김도혁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무고사의 동점골이 터졌다. 그러나 울산 역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44분 캡틴 이근호가 문전에서 날아올랐다. 혼신의 헤더가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었다.

울산의 승리를 예감한 순간, 인천에는 무고사가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 또다시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며 기어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울산과 인천이 결국 3대3으로 비겼다. 울산은 인천 원정에서 승점 1점에 그치며 승점 59, 3위 서울을 꺾은 2위 전북(승점 60)에 승점 1점차 2위로 내려앉았다. 인천은 울산을 상대로 값진 승점 1점을 쌓아올리며 제주를 밀어내고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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