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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김민재 원하는 왓포드, 6월 베이징에 영입 제안했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9-08-07 16:13 | 최종수정 2019-08-07 20:27

7일 오후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축구대표팀이 호주와 평가전을 펼쳤다. 경기 임하는 김민재.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6.07/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민재(베이징 궈안)의 왓포드행이 또 다시 제기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아담 레벤탈 기자는 5일(한국시각) '디 애슬레틱'에 왓포드 관련 칼럼을 기고하며 '김민재는 중국 슈퍼리그 시즌이 끝나는 내년 1월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레벤탈 기자는 왓포드 내부 소식에 정통한 기자로 알려져 있다.

김민재와 왓포드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이적설이 불거졌다. 당시 왓포드 이적설의 진위를 두고 많은 논란이 있었다. 분명한 것은 왓포드의 제안은 불투명했고, 김민재는 이미 베이징과 계약을 마친 상황이었다. 김민재는 중국 무대 연착륙에 성공했고,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쿼터 제한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경기에 나섰다. 벤투호의 핵심 수비수로 입지도 확실히 했다.

잠잠해지는 듯 했던 김민재의 왓포드 이적설은 6월 다시 한번 붉거졌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왓포드가 김민재를 다시 한번 지켜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8월 레벤탈 기자의 칼럼까지 나왔다.

일단 김민재를 향한 왓포드의 관심은 사실이다. 취재 결과, 왓포드는 지난 6월 베이징에 영입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이적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당시 베이징은 김민재를 영입한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았고, 감독이 워낙 김민재를 중용하고 있어서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왓포드의 제안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고 귀뜸했다.

그 사이 상황이 급변했다. 김민재를 아끼던 로저 슈미트 감독이 경질됐다. 레버쿠젠에서 손흥민을 지도하며 한국 선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슈미트 감독은 김민재의 기량을 높이 평가하며 "김민재의 유럽 진출을 돕겠다"고 했었다. 수비를 강조한 슈미트 감독은 김민재를 전력의 핵으로 삼았다. 초반 선두를 질주하며 잘 나가던 베이징은 최근 부진의 늪에 빠졌고, 슈미트 감독을 경질했다.

대신 브루노 헤네시오 전 리옹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헤네시오 감독은 부임 후 첫 경기에서 김민재를 벤치에 앉히고, 화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베이징은 허베이를 2대0으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헤네시오 감독이 당분간 공격적인 라인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김민재의 입지에도 영향이 올 수 있다. 레벤탈 기자가 '내년 1월 합류'를 언급한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의 왓포드행 관건은 두 가지다. 첫째는 왓포드의 의지다. 베이징은 4년 계약에, 600만불의 이적료로 김민재를 데려왔다. 베이징 입장에서 자국 선수도 아닌, 외국인 선수, 그것도 1년 밖에 써먹지 못한 선수를 보내는만큼 그에 상응하는 금액을 원하는 것은 당연하다. 왓포드가 베이징의 마음을 사로 잡기 위해서는 결국 거액이 필요하다. 왓포드의 의지가 필요한 부분이다.


두번째는 중국 축구의 상황이다. 슈퍼리그는 내년 아시아 쿼터의 부활을 고민 중이다. 벌써부터 수준급 한국 센터백에 대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아시아 쿼터 부활이 확정될 경우, 김민재의 가치는 엄청나게 뛰어오르게 된다. 베이징이 김민재를 보낼 가능성은 제로다. 김민재의 왓포드행을 위해서는 이 두가지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김민재의 최종 꿈은 유럽행이다. 김민재는 중국 이적을 고심하기 전, 유럽 진출을 추진했다. 당시 톈진 취안젠 진출을 앞둔 최강희 감독의 설득, 그 과정 속 베이징의 적극적인 오퍼로 방향이 바뀌었지만, 언젠가 유럽에서 뛰겠다는 목표는 달라지지 않았다. 과연 김민재는 유럽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일단 확실히 원하는 구단이 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 요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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