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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오랜 기다림에 대한 보상은 달콤했다. 박원재(25·성남 FC)가 프로 데뷔 3년만에 데뷔골을 넣었다. 측면수비수는 으레 골보단 어시스트로 더 큰 인정을 받는 경향이 있지만, 득점만큼 자신의 진가를 알릴 수 있는 수단은 없다.
박원재는 포지션상 득점 결과보단 과정에 관여하는 선수인데다 2017년에 입단한 전북에서 두 시즌 반 동안 3경기 출전에 그칠 정도로 출전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다. 같은 포지션에는 국가대표 이 용과 최철순이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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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재는 "전북에서 (박)원재형에게 가려진 게 사실이다. 포털 사이트에 내 이름을 쳤을 때 원재형이 뜬다. 사람들에게 내 소개를 하면 '84년생'이냐고 묻곤 했다"며 "이번 플레이를 통해 내 이름을 알릴 수 있어 좋고, 동영상이 생길 것 같아서 좋다"며 웃었다.
이어 "전북에서 경기에 많이 못 뛰었지만, 1군에서 운동을 하면서 여러 경기를 뛰어본 게 성남에 와서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된다. 국가대표팀 선수들에게 많이 배울 수 밖에 없었다"고 '전북 효과'에 대해서도 말했다.
24라운드에서 같은 전북 임대 신분인 명준재, 장윤호가 뛰는 인천 유나이티드를 만난다. 운명이다. "준재와 굉장히 친하다. 이겨야 한다"고 미소 지은 박원재는 "전북은 누구 한 명이 빠진다고 티나지 않는다. 그래서 뒤에 있는 선수들이 힘들 때가 있는 게 사실이다. 각자 위치에서 경쟁력있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임대생끼리(다짐했다"고 말했다.
박원재는 "뒤가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어느 팀에 가서 어떤 상황이 됐든 기회가 왔을 때 200% 쏟아야 한다. 남기일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 직원분들, 형들이 처음부터 잘 도와주고 있다. 적응에 문제가 없다. 최소한 팀원과 감독님의 신뢰를 깨는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머릿속에 항상 넣어두고 있다"며 남은시즌 성남의 목표 달성을 위해 헌신하겠단 각오를 밝혔다.
한편, 성남은 수원~상주전 연승으로 7승 6무 10패 승점 27점으로 8위를 탈환했다. 7위 상주와의 승점차는 2점이고, 6위 수원 삼성에는 5점 뒤져있다. 2경기 연속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최병찬과 함께 임대생 박원재가 남기일 축구에 큰 힘이 돼주고 있다. 남기일 감독은 "박원재 임대를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남=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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