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레알 마드리드 지네딘 지단 감독의 현역시절 전매특허였던 '마르세이유 턴'이 강원FC '이적생'에 의해 완벽하게 재현됐다. 이영재가 이적 후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놀라운 발기술로 팀에 결승골을 선물했다.
김 감독은 승리를 위해 선발 라인업에 몇 가지 의미 있는 변화를 줬다. 포메이션은 변함없이 4-3-3이었는데, 최근 영입한 나카자토와 이영재를 선발로 전격 기용했다. 나카자토는 왼쪽 풀백, 이영재는 우측 미드필더로 나왔다. 김 감독은 "두 선수 모두 팀 컬러에 빠르게 적응했다"며 신뢰감을 보였다.
이 선택이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나카자토는 강한 체력과 집중력을 앞세워 견고한 수비 라인을 구축하며 포항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압권은 이영재의 활약상이었다. 이영재는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중거리 슛을 시도하며 강원 팬들에게 신고식을 했다. 전반 16분에 포항 페널티 박스 바깥쪽에서 소유권 싸움이 일어났는데, 여기서 공을 잡은 이영재가 그대로 왼발 강슛을 시도했다. 포항 골키퍼 강현무가 순발력있게 펀칭으로 걷어내 간신히 실점을 막아냈다.
좀처럼 터지지 않던 골은 후반에 쏟아졌다. 이영재가 스타트를 끊었다. 후반 13분에 한국영이 왼쪽 코너 부근에서 박스 안쪽의 이영재에게 패스했다. 수비를 등진 채 왼발로 볼을 잡은 이영재는 순간적으로 360도 턴을 하며 수비를 완전히 제친 뒤 골키퍼 다리 사이로 정확한 왼발 슛을 날려 골망을 뒤흔들었다. 해외 슈퍼스타들이 보여줬던 화려한 발 기술에 버금가는 장면이었다.
기세를 탄 강원은 3분 후 조재완의 추가골로 승기를 굳혀나갔다. 조재완은 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뒤 중앙 쪽으로 이동하며 타이밍을 쟀다. 이어 작은 틈을 노리고 오른발로 감아 차 골문 우측 코너를 완벽히 공략했다.
0-2로 뒤진 포항은 후반 36분에 완델손의 골로 뒤늦게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강원은 오범석을 투입해 수비 벽을 단단히 굳혔고, 포항의 추격을 무력화시켰다.
춘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