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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 K리그]45분 뛴다던 호날두 출전無…'호우~' 대신 '우~' '메시!'로 가득했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07-26 22:43


2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가 열렸다. 선발 출전하지 못한 호날두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고 있다.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7.26/

2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가 열렸다. 선발 출전하지 못한 호날두가 팀 K리그 모라이스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7.26/

유벤투스와 팀 K리그의 친선경기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반 종료 후 호날두와 세징야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7.25/

[상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의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가득했다. 현존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을 눈 앞에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팬들은 값비싼 입장권을 손에 쥐고 경기장을 찾았을 것이다.

하지만 2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 vs 유벤투스 FC' 친선경기에 호날두는 '호우 세리머니'는 커녕 단 1초도 뛰지 않았다. 애초 주최측은 '호날두가 최소 45분을 뛰어야 하는 규정이 있다'고 밝혔지만, 12년 만에 방한한 호날두는 벤치에서 경기를 '직관'했다.

호날두가 처음 상암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만 해도 경기장은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조끼를 입은 채 가장 느즈막히 경기장에 나타난 호날두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사진기자와 영상기자들은 발 빠르게 이동했다. 팬들도 호날두 주변으로 몰려들어 환호했고, 호날두는 손을 흔들어보이는 '팬 서비스'를 했다.

호날두는 일단 벤치에서 시작했다. 후반 투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전광판에 호날두 모습이 뜨면 수많은 팬들이 일제히 탄성을 내질렀다. K리그 올스타전이었지만, 사실상 가장 주목도가 높고 팬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선수는 호날두였을 것이다. 한 팬은 "평생 언제 호날두를 볼 수 있겠느냐. 연차를 내고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1시간 늦게 시작된 경기를 앞두고 유일하게 워밍업을 하지 않았다. 전반 도중에도 그랬고, 하프타임에도 그랬다. 후반 10분경 유벤투스가 4명의 교체선수를 준비시킬 때에도 벤치에 앉아있었다. 후반 초반 호날두가 화면에 잡히자 야유가 쏟아졌다.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뀐 것이다.

후반 25분경에는 6만 팬들이 "호날두" "호날두"를 외쳤다. "호날두"와 "우~" 야유가 이어졌다. 경기에 대한 집중도가 전반에 비해 몰라보게 떨어졌다. 하지만 호날두는 조끼를 벗지도, 끝내 벤치에서 일어나지도 않았다. 옆자리에 앉은 미랄렘 피아니치와 곤살로 이과인과 담소만 나눴을 뿐이다. 이날 결장한 이유가 부상 혹은 컨디션 난조 때문으로 보이지만, 호날두를 보기 위해 빗길을 뚫고 달려온 팬들은 아쉬울 수밖에 없는 하루일 것이다. 경기 종료 직전 호날두의 라이벌 (리오넬)메시의 이름을 외친 이유다.
상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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