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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의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가득했다. 현존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을 눈 앞에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팬들은 값비싼 입장권을 손에 쥐고 경기장을 찾았을 것이다.
호날두는 일단 벤치에서 시작했다. 후반 투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전광판에 호날두 모습이 뜨면 수많은 팬들이 일제히 탄성을 내질렀다. K리그 올스타전이었지만, 사실상 가장 주목도가 높고 팬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선수는 호날두였을 것이다. 한 팬은 "평생 언제 호날두를 볼 수 있겠느냐. 연차를 내고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1시간 늦게 시작된 경기를 앞두고 유일하게 워밍업을 하지 않았다. 전반 도중에도 그랬고, 하프타임에도 그랬다. 후반 10분경 유벤투스가 4명의 교체선수를 준비시킬 때에도 벤치에 앉아있었다. 후반 초반 호날두가 화면에 잡히자 야유가 쏟아졌다.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뀐 것이다.
후반 25분경에는 6만 팬들이 "호날두" "호날두"를 외쳤다. "호날두"와 "우~" 야유가 이어졌다. 경기에 대한 집중도가 전반에 비해 몰라보게 떨어졌다. 하지만 호날두는 조끼를 벗지도, 끝내 벤치에서 일어나지도 않았다. 옆자리에 앉은 미랄렘 피아니치와 곤살로 이과인과 담소만 나눴을 뿐이다. 이날 결장한 이유가 부상 혹은 컨디션 난조 때문으로 보이지만, 호날두를 보기 위해 빗길을 뚫고 달려온 팬들은 아쉬울 수밖에 없는 하루일 것이다. 경기 종료 직전 호날두의 라이벌 (리오넬)메시의 이름을 외친 이유다.
상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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