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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주장직 완수' 윤빛가람 "완장 무게감 있더라"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9-07-22 10:53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완장의 무게감, 있는 듯 하다."

상주 상무가 죽다 살아났다. 상무는 21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K리그1 22라운드 경기에서 2대0으로 완승, 4경기 연속 무승과 2연패 기록에서 탈출했다. 시즌 초반 잘 버티다 계속해서 추락하며 8위까지 추락했지만, 대구전 승리로 다시 7위로 점프했다. 6위 수원 삼성과는 승점 1점차, 5위 대구와는 5점 차이로 상위스플릿 추격 사정 거리를 유지했다.

팀이 하락세인 가운데, 잘나가던 대구를 상대로 완승을 거둘 수 있었던 건 여러 요인이 있었지만 윤빛가람의 역할이 가장 컸다. 윤빛가람은 전반 22분 선제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켜 주도권을 잡게 했다. 페널티킥 성공이 대수냐고 할 수 있겠지만, 이 페널티킥은 조금 달랐다. 앞서 전반 11분 팀 동료 박용지가 페널티킥 선제골 찬스를 놓쳤기에 그 다음 차는 윤빛가람의 부담감은 몇 배였다. 하지만 윤빛가람은 박용지가 실패한 한가운데 코스로 자신있게 공을 차 넣어 상주 동료들에게 자신감을 선물했다.

페널티킥 골도 중요했지만, 더 인상적이었던 건 중원에서 선수들을 이끄는 윤빛가람의 경기력. 이제 몇 안남은 토종 플레이메이커로 유명했지만, 대구전에서는 동료들을 살리고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쉬지 않고 그라운드 위에서 이것저것 지시를 하며 동료들을 이끌었다.

그럴 이유가 있었다. 윤빛가람의 왼쪽 팔뚝에는 완장이 채워져 있었다. 주장 김민우의 부상으로 지난 수원 삼성전부터 임시 주장을 맡은 윤빛가람이다. 수원전은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임시 주장 윤빛가람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똘똘 뭉쳐 대구전에서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대구전을 마치고 만난 윤빛가람은 "주장 완장을 차니 나도 모르게 그라운드에서 더 뛰고,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게 됐다"고 말하며 "완장의 무게감, 사실 민우형이 주장을 하고 나는 부주장이었기에 잘 몰랐다. 그런데 직접 차보니 무게감이 있더라"고 말했다. 윤빛가람은 프로 생활 시작 후 주장 완장을 차본 게 처음이라고 했다.

윤빛가람은 이어 "경기 전부터 선수들에게 초심과 수비를 강조했다. 시즌 초반 우리가 잘 할 때는 수비를 강력히 하고, 역습 찬스에서 골을 놓치지 않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게 잘 되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경기를 하다보면 실수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다 우리 실수로 골을 먹었다. 그러니 공격도 안풀렸다. 임시 주장으로 초심을 잃지 말자고 했는데, 동료들이 잘해줘 고마웠다"고 밝혔다.

원래 주장인 김민우가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는 돌아올 예정. 윤빛가람은 단 두 경기였지만, 주장 경험을 해본 것이 앞으로의 축구 인생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민우형이 돌아오면 나는 바로 부주장으로 복귀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부주장 복귀 외에 윤빛가람은 사회로 돌아올 준비도 해야한다. 9월 전역일이 다가오고 있다. 윤빛가람은 입대 전 임대 계약을 맺었던 제주 유나이티드로 돌아간 후,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윤빛가람은 이에 대해 "전역할 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아부을 것이다. 그리고 새 팀으로 가게 되면, 그 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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