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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완장의 무게감, 있는 듯 하다."
페널티킥 골도 중요했지만, 더 인상적이었던 건 중원에서 선수들을 이끄는 윤빛가람의 경기력. 이제 몇 안남은 토종 플레이메이커로 유명했지만, 대구전에서는 동료들을 살리고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쉬지 않고 그라운드 위에서 이것저것 지시를 하며 동료들을 이끌었다.
그럴 이유가 있었다. 윤빛가람의 왼쪽 팔뚝에는 완장이 채워져 있었다. 주장 김민우의 부상으로 지난 수원 삼성전부터 임시 주장을 맡은 윤빛가람이다. 수원전은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임시 주장 윤빛가람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똘똘 뭉쳐 대구전에서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윤빛가람은 이어 "경기 전부터 선수들에게 초심과 수비를 강조했다. 시즌 초반 우리가 잘 할 때는 수비를 강력히 하고, 역습 찬스에서 골을 놓치지 않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게 잘 되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경기를 하다보면 실수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다 우리 실수로 골을 먹었다. 그러니 공격도 안풀렸다. 임시 주장으로 초심을 잃지 말자고 했는데, 동료들이 잘해줘 고마웠다"고 밝혔다.
원래 주장인 김민우가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는 돌아올 예정. 윤빛가람은 단 두 경기였지만, 주장 경험을 해본 것이 앞으로의 축구 인생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민우형이 돌아오면 나는 바로 부주장으로 복귀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부주장 복귀 외에 윤빛가람은 사회로 돌아올 준비도 해야한다. 9월 전역일이 다가오고 있다. 윤빛가람은 입대 전 임대 계약을 맺었던 제주 유나이티드로 돌아간 후,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윤빛가람은 이에 대해 "전역할 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아부을 것이다. 그리고 새 팀으로 가게 되면, 그 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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