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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울산 현대의 우승, 울산 현대에서 성공하는 것이 목표다."
2017년 현대고를 졸업한 울산 유스 출신 이상헌은 신태용 감독이 이끌던 U-20 월드컵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했던 에이스다. 지난해 출전기회를 찾아 전남 드래곤즈 임대를 택한 이상헌은 21경기에서 5골2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9월23일 울산전에선 결승골로 친정에 비수를 꽂았다. 전남은 임대 연장을 원했지만 김도훈 감독은 '즉각 복귀'를 희망했다. 꽃길만 걸을 것같았던 올해 초, 오른발 피로골절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5월 1일에야 팀훈련에 복귀했다.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여름 이적시장 복수의 구단이 이상헌을 원했지만 김 감독은 보낼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 이날 올시즌 처음 울산 유니폼을 입고 선발출전한 경남전 전반 14분만에 골로 존재감을 증명했다. 1998년생, 98번 등번호 위 자신의 이름 '이상헌'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상헌이라는 이름을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라운드에서 호랑이처럼 과감하고 저돌적인 이 스물한 살 공격수는 반전 있는 선수다. "축구할 때와 생활할 때 다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낯을 많이 가린다"고 했다. "평소에는 조용한 편이지만, 축구장에서는 전쟁이라고 생각한다. 미드필드, 디펜스 사이에서 적극적으로 돌아서서 도전적인 플레이를 하면서 드리블로 밀고 들어가는 저돌적인 플레이를 제일 좋아한다"고 했다. 기장 좋아하는 선수 역시 '쿠티뉴'다.
"20세 이하 월드컵의 경험이 작년에 전남에서 뛸 때 도움이 됐고, 전남 임대에서 많이 뛴 경험이 울산에 와서 감을 찾는 데 도움이 됐다"며 지나온 시간들에 감사했다. "전남 임대 기간을 잘 보내긴 했는데, 팀이 잘 되지 못해 지금도 전남 팬분들께 죄송하다"는 마음도 전했다.
실전에서 발을 맞춘 선배 김보경에 대한 무한 존경도 표했다. 발밑으로 컷백 어시스트를 찔러넣어준 선배 김보경에 대해 "왼쪽 수비가 있는 상황인데도 워낙 잘 주셔서 발만 댔는데 골이 들어갔다. 역시 클래스가 다르더라"고 감탄했다. "내가 제일 자신있는 자리는 중앙인데, 보경이형과 섀도와 왼쪽을 오가며 처음으로 발을 맞춰봤다. 뛰어보니 정말 편하고 좋았다. 기회만 주신다면 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같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형들과 발을 많이 못맞췄는데 훌륭한 선수들이 많고 믹스. (박)용우형도 볼을 잘 뿌려주신다.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다. 훈련중에도 깜짝 놀랄 플레이가 나온다. 우승경쟁하는 팀답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울산 유스 출신답게 울산을 향한 애정은 같했다. 지난해 울산을 상대로 짜릿한 결승골을 터뜨린 후 어린선수답지 않게 침착했다. 세리머니를 극도로 자제했다. "울산은 저를 중고등학교 때부터 키워준 팀이다. 친정팀에 대한 예의는 당연히 갖춰야 맞다"고 돌아봤다. 올시즌 타 팀들의 러브콜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나는 울산에서 컸고, 울산은 K리그에서 가장 좋아하는 팀이다. 울산유스로서 울산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울산에서 성공하는 것이 내 목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영플레이어상' '공격포인트' 같은 목표는 미리 정하지 않았다. "지금은 그런 목표보다는 내 페이스를 찾는 것, 그 생각뿐이다. 올해 경기에 더 많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감독님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저는 선수로서 잘 준비하고 있겠다"고 했다. "내 목표는 울산 현대에서 성공하는 것이다. 올해 꼭 우승하고 싶다. 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후 올림픽대표팀 주전이 되는 것이 가장 가까운 목표"라고 또렷이 말했다.
한편 울산 현대는 14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1강' 전북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21라운드에서 선두 탈환을 위한 진검승부를 펼친다. 14년만의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울산은 현재 13승 4무 2패, 승점 43점으로 선두 전북에 '1점'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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