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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국가대표 출신 차두리(38)가 한국축구의 미래를 걱정했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을 이어갔다. "독일 A대표팀 수석 스카우트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전에 한국을 방문해 전 연령층 경기를 직접 보고 갔다. 그는 어린나이에 저렇게 축구를 잘하는 아이들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성인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선수들이 로봇이 되어가고, 경기력이 많이 떨어진다고 말해줬다. 물론 월드컵에서 (독일이)우리에 패했기 때문에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수도 있지만, 나는 그 말에 우리가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생각을 곁들였다. 차두리는 "한국은 팀으로 강하다. 똘똘 뭉치는 힘, 정신력도 아주 강하다. 그래서 대회 때 가끔 이변을 만든다. 차범근, 박지성, 손흥민과 같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가지지 못한 특출난 선수들도 한 명씩 나온다. 그러나 우리는 어쩌면 이 선수들과 특유의 정신력을 통해 대회에서 이변을 만드는 데 안주하고 있는 게 아닌지 생각해볼 때다. 질적으로 좋은 선수들을 많이 길러내야 한다. 더 많은 선수가 유럽에 나가도록 준비시켜야 한다. 그러한 선수들이 K리그의 수준도 올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역시절 프라이부르크 등에서 독일 분데스리가를 직접 경험한 차두리는 "20세 월드컵 성적을 통해 많은 아이가 유럽에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여기서 보면 그게 쉽지는 않을 것 같다"며 "다 이유가 있다. 하루아침에 우리가 바라는 축구가 나올 수는 없다. 인내를 가지고 조금은 앞을 내다보면서 계획을 세우고 준비한다면 우리도 언젠가 박지성 같은 선수 2명과 손흥민 같은 선수가 동시대에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월드컵 4강을 다시 한 번 노려볼 만 할 것 같다"고 이변이 아닌 실력을 통해 후배들이 새 역사를 써내려가길 희망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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