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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감독들의 작심 발언, 그리고 명승부, 이쯤되면 K리그 신 라이벌 카드로 떠오를만 하다.
그리고 또 하나, 앞선 서울 맞대결의 신경전도 남아있었다. 양팀은 지난달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쳤었다. 당시에도 서울이 2대1 한 골차 승리를 거뒀었는데, 경기 뒤 대구 안드레 감독이 판정에 불만을 표했었다. 그 악연에 대구는 홈에서 설욕을 하고 싶었고, 서울은 실력으로 거둔 승리였음을 다시 입증하고자 했다.
여기에 양팀 수장들의 인연도 남달랐다. 최 감독과 안드레 감독은 2000년 안양 LG 시절 한솥밥을 먹으며 K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두 사람을 지휘하던 감독이 바로 조광래 대구 사장이었다. 예전 동료가 적으로 만나 혈투를 벌이는 일, 프로 세계에서는 지켜보는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다. 때문에 이번 경기를 앞두고 새로운 라이벌 관계가 만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
경기 후 신경전도 대단했다. 최 감독이 날선 발언을 했다. 최 감독은 "팬들이 (대구와 새로운 라이벌 관계 형성)그런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FC서울이다. 그동안 K리그에서 좋은 성과를 보였다. 솔직히 라이벌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1, 2차전 모두 실력으로 이겼다"고 했다. 성적, 역사 등을 봤을 때 대구는 서울의 라이벌이 될 수 없다는 직설적인 표현. 대구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에 안드레 감독은 "현역 시절, 경기를 못해도 이기는 경우가 있었다. 서울이 그랬던 것 같다. 우리가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도 이기지 못했다"고 밝혔다. 평소 공격적인 발언을 잘 하지 않는 안드레 감독임을 감안하면 날을 거세게 세운 반격이었다.
양팀 감독이 어떤 의도를 갖고 약간의 감정이 섞인 발언을 했는지 모르지만, 어찌됐든 이와 같은 신경전으로 인해 앞으로 서울과 대구의 신 라이벌 관계는 더욱 공고해질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당사자들은 불편할 수 있겠지만, 지켜보는 팬들은 더욱 재미있는 양팀의 경기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서울과 대구의 신 라이벌 탄생, '명품 매치'의 냄새가 솔솔 풍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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