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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타마(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제갈훈'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이 미소로 답을 피했다.
김 감독은 선발 명단에 깜짝 변화를 줬다. 올 시즌 울산의 원톱으로 활약하고 있는 주니오를 벤치에 두고, 주민규를 스타팅으로 내세웠다. 주민규는 부상 탓에 올 시즌 K리그1(1부 리그) 8경기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은 주민규는 다소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피드에서 밀렸고, 패스 연계도 매끄럽지 못했다. 결국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주민규가 '진가'를 발휘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주민규는 팀이 0-1로 밀리던 전반 42분 동점골을 꽂아 넣었다. 그는 이근호의 패스를 헤딩골로 연결했다.
경기 뒤 김 감독은 "전반전 끝나고 전술에 변화를 줬다.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고, 후반에는 우리가 계획한대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일수와 주민규 카드는 항상 준비돼 있다. 몸 상태가 좋았기에 기회를 줬다. 선수들이 자신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설명에도 전술 질문이 이어졌다. '전술적으로 통한 부분은 무엇인가', '선수들에게 어떤 전술을 지시했는가' 질문이 쏟아졌다. 김 감독은 "2차전이 남아 있어서 자세하게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우리가 2차전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다른 방향으로도 갈 수 있는 경기를 했다. 선수들이 전술 변화를 잘 이행한 것 같다"고 짧게 답했다.
그랬다. 아직 경기는 끝난 것이 아니었다. 울산은 26일 홈으로 우라와 레즈를 불러들여 8강 진출을 확정한다는 각오다. 김 감독은 "이제 전반 45분이 끝났다. 홈에서 더 잘 준비해서 8강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말을 아낀 이유다.
미소 뒤 호랑이 발톱을 감춘 김 감독. 기자회견을 마치고 일어서는 김 감독을 향해 박수가 쏟아졌다.
사이타마(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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