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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대표팀에서의 맹활약이 꼭 소속팀에서의 활약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특히나 소속팀에서 아직 확실한 입지를 만들지 못한 상황이라면, 아무리 대표팀에서 빼어난 활약을 했더라도 일단 소속팀에서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게다가 그 대표팀도 본격적인 성인 A대표팀이 아니라 '기대주'들로 이뤄진 U-20 대표팀이었다. 잠재력과 가능성은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지만, 프로리그에서 그게 제대로 나올 지는 두고봐야 한다.
무엇보다 쟁쟁한 선배의 큰 산을 넘어야 한다는 점도 있다. 현재 강원 주전 골키퍼는 베테랑 김호준(35)이다. 그 뒤로 백업 함석민(25)도 있다. 모두 1m90으로 이광연(1m84)보다 신체적으로 장점이 있다. 김호준은 올해 본격적으로 강원의 주전 키퍼를 맡았는데, 김병수 감독의 신뢰가 매우 두텁다. 발목 부상으로 14라운드 전북전에 결장했을 때도 김 감독은 "나는 원래 골키퍼를 번갈아내는 걸 선호하지 않는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김호준이 발목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 함석민을 선발로 투입한 것이다. 결국 김호준은 부상에서 회복한 뒤 16라운드 대구전에 곧바로 다시 선발 자리를 되찾았다.
때문에 김호준은 이광연이 주전으로 거듭나기 위해 넘어서야 할 가장 큰 산이다. 백업 함석민도 있지만, 이왕 극복의 목표로 삼는다면 주전을 대상으로 하는 편이 낫다. 고무적인 점은 김병수 감독 역시 이광연의 잠재력만큼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 전력강화실장으로 이광연 선발에 직접 개입했었다. 이미 그때 이광연의 가치는 어느 정도 인정했다고 볼 수 있다. 이광연이 하기에 따라 정당한 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뜻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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