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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31·FC 바르셀로나)는 아르헨티나대표팀 개인통산 최다득점자다. 신장은 작지만, '대표팀에만 가면 작아진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여러 해석이 나온다. 우선, 압박감이다. 메시를 '신' 대접하는 바르셀로나와 달리, 아르헨티나 올드팬들은 늘 메시를 디에고 마라도나와 비교한다. 사실상의 개인 능력으로 1986년 월드컵 우승을 이끈 마라도나 정도의 선수가 아니라며 비난한다. '지나치게 이기적이다. 국가를 제창하지 않는다. 감독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 10번도 아니고 9번도 아니다. 압박을 이겨내지 못한다' 등등의 비난이 근 15년째 따라다닌다. 메시는 2016년 코파 대회를 마치고 한 차례 은퇴를 선언했다가 번복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마치고도 근 9개월간의 휴식기를 가졌다.
환경도 살펴야 한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에 의한, 메시를 위한 원맨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메시가 '하드캐리' 해야 성과가 나온다.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최종전 에콰도르전 해트트릭이 아니었다면 아르헨티나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 할 뻔했다.
메시는 2019년 코파아메리카 우승을 목표로 지난 3월 다시 돌아왔다. "얼마나 많이 넘어졌는지는 중요치 않다. 다시 일어나서 또 도전할 것"이라고 다부진 우승 각오를 밝혔다. 아르헨티나도 축구협회 차원에서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에게 공개 구애하고, 메시의 '아이돌' 파블로 아이마르를 코치로 선임하는 등 메시 맞춤 환경을 조성하느라 다분히 애썼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달라지지 않았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콜롬비아에 0대2로 패하며 불안감을 키웠다. 세대교체 일환으로 경험 없는 선수들이 대거 투입된 이날 경기에서 메시가 침묵하자, 팀도 침묵했다. 1년 전 월드컵 프랑스전 때처럼, 메시는 또 고개를 떨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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