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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스(프랑스)=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첫 득점, 첫 승점을 딸 수 있도록, 후회없는 경기 하겠다."
윤 감독과 함께 선수대표로 나선 1994년생 공격수 이금민은 한국 여자축구의 자존심을 건 일전을 약속했다. 평소 장난기 많은 '분위기 메이커' 이금민이 웃음기를 싹 지웠다. 그 어느 때보다 결연했다. 나이지리아전 58%의 점유율속에 경기를 지배했고, 무려 15개의 슈팅, 7개의 유효슈팅을 쏟아내고도 골문을 열지 못했다. 대한민국 대표 공격수로서 이금민은 마지막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낼 각오다. "마지막 경기 포기하지 않고 첫 득점, 승점까지 꼭 따낼 수 있도록, 후회없는 경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한국 여자축구의 분투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이금민은 여자축구의 미래를 바라봤다. "준비하고 기대한 만큼 좋은 결과를 갖고 오지 못해 아쉽고 후회도 남지만 마지막 경기가 남아 있고, 포기하지 않고 싸운다면 그 결과가 저희에게 긍정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열악한 환경, 힘든 조건에 대한 이야기는 아예 하지 않았다. 오직 스스로를 돌아봤다. "개개인 선수가 더욱 발전돼야 한국여자축구의 큰 그림, 먼 미래를 그릴 수 있다. 여자축구가 발전하려면 개개인의 능력이 더 좋아져야 하고, 그러려면 우리가 해외선수들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 여자축구의 미래가 긍정적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내일 경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기자회견 직전 이웃 아시아의 태국이 스웨덴에게 1대5로 패했다. 대패였지만 의미 있는 첫 골에 선수들이 눈물을 흘렸다. 이와 관련된 질문에 이금민은 "스웨덴 경기 막판에 태국 선수가 한 골을 넣었다고 들었다. 같은 아시아선수로서 기분 좋고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그 득점이 우리에게 큰 자극이 되기보다는 내일 우리 경기가 중요하다. 우리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아직 골이 없다. 이금민은 "부담감을 가지면 안된다. 그런 부담감이 선수들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득점과 승점을 반드시 갖고 와야 하지만 부담 갖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랭스(프랑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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