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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혁, 최민수, 박지민을 위해 뛰어라!
이번 대회에 1초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3명의 선수가 있다. 바로 수비수 이규혁(제주)과 골키퍼 최민수(함부르크) 박지민(수원삼성)이다. 정우영(바이에른 뮌헨)의 갑작스러운 출전 불가 결정으로 대체 선수가 된 이규혁은 동포지션인 왼쪽 풀백 최 준(연세대)이 이번 대회 기막힌 활약으로 풀타임 출전중이라 기회가 없었다. 골키퍼 2명 역시 이광연(강원)의 신들린 선방쇼에 출전 시간을 잡지 못했다.
보통 선수들이 출전을 못하면 풀이 죽기 마련인데, 이번 대표팀에서는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 의젓하게 동료들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줘 경기 결과 이상의 감동을 느끼게 해줬다. 특히, 경기에 뛰지 못한 유일한 필드플레이어인 이규혁은 늘 응원단장 역할을 하며 동료들의 기를 북돋워줬고, 동료들은 경기가 끝날 때마다 이규혁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훈훈한 풍경이 연출됐다. 객관적 전력만 놓고 보면, 우승은 커녕 16강 진출도 장담할 수 없었던 팀이 지금의 기적을 연출한 건 이런 '원팀' 정신이 기반이 됐다는 분석이다.
그렇기에 나머지 동료들이 한 발 더 뛰어야 한다. 1초도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이 기뻐할 수 있는 마지막, 바로 한국의 우승 뿐이다. 우승을 차지한다면, 자신들이 뛰지 못한 설움을 동료들과 함께 풀어낼 수 있다.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싸워야 한다. 그게 자신들을 묵묵히 뒤에서 지지해준 뛰지 못한 선수들을 위한 배려가 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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