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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500승의 또다른 의미 -'서울의 봄'+'최용수의 남자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9-05-30 05:30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FC서울이 K리그 통산 팀 500승을 달성했다.

지난 28일 열린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 14라운드 성남과의 홈경기에서 3대1로 승리하면서다.

창단 37년 만에, K리그 역대 울산, 포항에 이어 3번째로 작성한 대기록이다. 역대 최초 기록도 아닌데 '웬 호들갑인가' 싶겠지만 '팀' 서울에겐 500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500승 기록을 달성한 순간 서울의 상황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2019년 시즌 K리그 흥행을 주도하면서 '리딩클럽' 옛명성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고, 이른바 '최용수의 남자들'이 주연으로 나서는 등 스토리 요소가 풍성했다.

'서울의 봄' 부활 조짐 찾았다

올시즌 서울이 '돌아온' 최용수 감독 체제를 본격화하면서 종전과 크게 달라진 점은 '슬로스타터'의 과거 수식어를 떨쳐냈다는 것이다. 주변의 예상을 뒤엎고 시즌 초반부터 승승장구하며 잠깐이지만 1위까지 올라가봤고 이후에도 2∼3위에서 선두를 계속 위협하고 있다. 2018년 최악의 시즌에 비해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 부활한 '최용수 축구'가 어우러지면서 돌아선 팬심도 되돌아왔다. 서울은 500승을 달성하던 날 또다른 기분좋은 기록을 세웠다. 올시즌 평일 최다인 1만1291명의 관중. 이 덕분에 서울은 올시즌 현재(7경기) 총 관중 10만5394명(평균 1만5056명)으로 전북(9만9512명·평균 1만4216명)을 제치고 최다관중 1위로 올라섰다. 우울한 시즌을 보낸 2018년 평균 300여명 차이로 전북에 내줬던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해 전북은 총 22만6224명(평균 1만1907명), 서울은 21만9745명(평균 1만1566명)이었다. 서울은 승강제가 도입되기(2013년) 전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최다관중 1위를 차지하며 종전 수원의 아성을 깨고 흥행의 대표주자가 됐다. 승강제 도입 이후에도 수원, 전북과 각축전을 벌이다가 2016∼2017년 두 시즌 연속 최고 흥행팀의 영예를 안았다. 올들어 '리딩클럽'의 자존심을 500승 기록과 함께 되찾은 셈이다. 지난 5일 시즌 첫 '슈퍼매치'에서 수원의 저조한 성적에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 올해 최다 관중(2만4019명)이 운집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서울이 움직이면 '손님'이 모인다. 오는 16일 서울에서 열리는 리턴 '슈퍼매치'에서 올시즌 압도적인 최다관중 기록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용수의 남자들' 불타오르네

성남전 대승(3대1)으로 500승을 견인한 주인공들에겐 특이한 공통점이 있다. 골을 터뜨린 박동진, 오스마르, 페시치는 모두 최용수 감독이 복귀한 이후 발탁·중용된 선수들이다. 최 감독이 지난 겨울 선수단 개편을 하면서 가장 먼저 호출한 외국인 선수는 오스마르였다. 최 감독 없는 사이 일본 J리그로 밀려났던 오스마르다. 하지만 최 감독은 "내가 추구하는 축구에 없으면 안된다"며 오스마르를 다시 끌어안았다. 그저 그런 수비수였던 박동진은 최 감독의 권유를 받고 공격수로 성공적인 변신을 했다. 시즌 개막때부터 선발 공격수로 나와 강한 인상을 남겼던 박동진은 11경기 선발-교체로 꾸준히 출전한 끝에 500승 견인 데뷔골로 화답했다. 페시치는 전력 보강에 대한 구단 지원이 축소된 상황 속에서도 최 감독이 온 정성을 기울여 영입한 뉴페이스다. 리그 득점랭킹 공동 선두, 최고의 용병으로 부상하는 중이다. 현재 서울에서 팀내 다득점 랭킹에 든 박주영 황현수(이상 3골)는 또 어떤가. 박주영은 지난해 그냥 노장급 선수였다가 최 감독과 재회한 이후 이른바 '회춘'하고 있다. 이제 박주영은 '잊혀질 뻔한 선수'에서 '없어선 안될 보배'로 재탄생했다. '골넣는 수비수' 황현수 역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국민 욕받이'가 되는 등 극도로 의기소침해 있다가 최 감독이 다시 일으켜세운 케이스다. 올시즌 현재까지 전 경기(14경기)에출전했다. 지난해 전체 출전수(14경기)를 이미 채우며 '최용수의 남자'에 합류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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