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네게바까지 부상' 안풀려도 너무 안풀리는 경남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9-05-29 21:21



[상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안풀려도 이렇게 안풀릴 수가 있나요?"

김종부 경남 감독은 말을 잇지 못했다. 경남이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경남은 강등권까지 추락했다. 가장 큰 원인은 부상이었다. 베스트11을 짜기 어려울 정도로 부상자가 속출했다. 특히 팀 전력의 핵심인 외국인 선수들에 부상이 집중됐다. 말컹의 대체자로 영입된 네덜란드 출신의 공격수 룩이 정강이 부상으로 6주간 이탈한 것을 시작으로, 조던 머치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현재 영국에서 치료 중이다. 26일 전북전에서는 중원에서 경기를 풀어주던 쿠니모토가 햄스트링을 다쳤다. 부상의 저주는 네게바로 이어졌다.

네게바는 29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와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 14라운드에서 경기 종료 직전 부상으로 쓰러졌다. 발을 잘못 딛었다. 아직 정밀 검사가 남았지만 십자 인대 파열로 알려졌다. 본인이 고통을 호소하는 정도로 보아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보였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십자 인대가 많이 나간 것 같다. 안풀려도 너무 안풀린다. 네게바, 쿠니모토, 머치 다 뛸 수없다"고 허탈해 했다. 설상가상으로 룩은 다음 주 결혼 문제로 주말 서울과의 경기에서 뛸 수 없다. 경남은 외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로 A매치 휴식기 전까지 버텨야 한다.

경남은 상주전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룩과 이영재의 활약이 빛났다. 지난 전북전에서 4골이나 내줬던 수비진도 이광선 우주성의 복귀로 한결 나아졌다. 김 감독은 경기 전 "6월 말 조던과 최재수가 복귀한다. 이제서야 비로소 내가 구상한 멤버로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같다고 했다. 그러나 네게바의 부상으로 김 감독의 구상이 틀어졌다. 김 감독의 고민이 더 커졌다.

한편, 경기는 1대1로 마무리됐다. 선제골은 상주가 넣었다. 전반 19분 한석종의 스루패스를 받은 박용지가 손정현 골키퍼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윤빛가람이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경남이 반격에 나섰다. 전반 38분 김승준의 패스를 받은 이영재가 환상적인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이 후 양팀은 치고 받았지만, 더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다. 최근 5연패의 수렁에 빠졌던 경남은 귀중한 승점 1을 더하며 10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무승 행진은 10경기(4무6패)로 늘어났다. 상주는 2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간 것에 만족하며 5위를 지켰다.


상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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