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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번 대회에 임하는 정정용호의 컨셉트는 '선수비 후역습'이다.
하지만 정 감독의 선택은 맞불이었다. 최 준(연세대) 황태현(아산), 좌우 윙백의 위치를 높이 올렸다. 3-1-4-2에 가까운 형태로 운영됐다. 초반은 통했다. 한국은 왼쪽을 중심으로 좋은 장면을 여러차례 만들어냈다. 좋았던 기세는 역습 한방에 무너졌다. 물론 조타-트린캉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대단히 날카로웠지만, 이에 앞서 지적할 것은 우리 수비진의 형태가 무너져있었다는 점이다.
'선수비 후역습'의 기본은 공격에 앞서 수비 쪽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어야 하는데, 시선이 모두 공격쪽으로 쏠려 있었다. 한국은 이후에도 여러차례 가슴 철렁한 장면을 맞았다. 상대 공격 숫자보다도 수비 숫자가 적어 수비에 어려움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김정민(리퍼링)이 원볼란치로 나섰지만, 기본적으로 수비력이 좋은 선수가 아니다. 상대가 속도를 붙이고 올라올때 1차 저지선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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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감독은 후반 변화를 택했다. 전세진 고재현(대구)를 빼고 엄원상(광주) 오세훈(아산)을 넣었다. 빅 앤드 스몰 투톱으로 놓고, 조영욱 이강인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뒀다. 좌우 윙백의 공격 가담도 줄이면서, 원래 계산에 뒀던 모습 대로 움직였다. 수비는 안정을 찾았고, 공격의 속도는 올라갔다. 엄원상은 여러차례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경기력이 좋아졌지만, 상대의 클래스가 워낙 높았다. 상대는 한수위의 개인기로 편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결과는 0대1 패배. 상대의 압도적인 기량에도 우리가 무언가를 계속 하고자 했던 것, 이른 시점 실점에도 불구하고 하려는 형태가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 마지막까지 상대를 괴롭혔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포르투갈 보다는 전력이 약한 남아공, 아르헨티나를 상대로는 다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줄 수 있는 부분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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