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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리그 결승전이 정치적 문제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아스널과 첼시의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오는 30일 새벽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올림픽스타디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의 두팀이 맞붙는 결승이어서 영국 축구팬들의 열기는 뜨겁다. 하지만 정치적인 문제가 개입되며 스포츠 축제의 취지가 반감되고 있다.
결승 개최국인 아제르바이잔과 이웃나라 아르메니아의 역사적 갈등 때문이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두 나라는 지난 1994년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독립을 둘러싸고 전면전을 치른 바 있다. 이후 지금까지 서로 적대시하며 분쟁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로 인해 바쿠올림픽스타디움은 총 6만98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데도 아스널과 첼시에 배당된 입장권은 6000장에 불과했다. 혹시 발생할지 모를 불상사 등 방문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비슷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아스널의 미드필더 헨릭 미키타리안은 아르메니아 출신이라는 이유로 비자를 거부 당해 시즌 초 카라바흐FK(아제르바이잔리그)와의 유로파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 결승전에도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우려돼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아스널 팬들은 단단히 화가 났다. 결국 UEFA는 사과 메시지가 담긴 편지를 아스널 측에 전달해야 했다.
18일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UEFA의 조르지오 마르케티 이사는 '축구팬들이 바쿠로 여행하는 과정에서 생각지 못한 문제가 발생한 것에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면서 '해결책을 최대한 찾기 위해 구단 측과 공동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로파리그 결승전 개최 장소는 대회 개막 이전에 이미 결정된 것이다.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로 개최지가 결정된 상황에서 잉글랜드의 두 클럽이 결승전에 진출할지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는 게 UEFA의 고충이다.
UEFA는 "팬들은 우선 순위를 가져야 한다. 유럽 전역의 모든 이들은 최고의 축구를 즐길 수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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