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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장인 이임생 수원 삼성 감독이 "당황스럽다"고 할 정도로 광주 FC의 선발진은 분명 평소와 달랐다.
"사실 FA컵 욕심은 계속 났다. 고민이 많이 됐다. 하지만 구단과도 상의를 해본 결과, K리그2 우승이라는 목표를 명확히 세웠다"고 덧붙였다. FA컵에서 자이언트 킬링을 통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 획득도 목표가 될 수 있으나, 올 시즌 주된 목표인 승격에 올인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광주는 2017년 FA컵 8강 돌풍을 일으켰다. 헌데 정작 리그에선 부진을 거듭하더니 강등된 기억이 있다. 시즌에 한창이던 8월 남기일 감독 자진사퇴 이후 김학범 카드를 빼 들었지만 소용없었다. 그 당시 광주는 리그 성적을 위해서라면 전략적 선택이 필요할지 모른다는 교훈을 얻었다. 2년 뒤에도 8강 진출 기회 앞에서 흔들리지 않은 이유다.
박 감독은 "우리 팀엔 3~4일 간격의 경기를 경험한 선수들이 많지 않다. 올 시즌 처음으로 부천전을 주중에 치렀는데, 선수들이 어려워했다. 부산전에 뛴 선수들은 다음 리그 일정에 맞춰 쉬도록 했다. 오늘 나서게 될 선수들은 그동안 수원전을 준비했다. 이들은 경기 감각이 떨어져있을 수 밖에 없지만, 한번 수원과 같은 구단과 겨뤄보라고 말해주었다"고 했다. 반대로 수원은 FA컵 8강을 목표로 데얀 염기훈 최성근 홍 철 신세계 등을 투입했다. 수원은 '실전'에, 광주는 '실험'에 초점을 맞췄다. FA컵에 대한 두 팀의 생각차를 엿볼 수 있다. 이임생 감독은 "FA컵도 리그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했다.
광주는 무기력하게 0대3 패배를 당했다. 8강 티켓을 수원에 내줬다. 하지만 얻은 것도 있다. 펠리페 등 주축 선수들이 20일 서울 이랜드전까지 일주일간 휴식과 훈련을 겸했다. FA컵 32강전을 통해 김주공의 가능성을 발견한 박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는 내년에 창단 10주년을 맞는다. 현지 공사중인 전용경기장도 완공될 예정이다. K리그2 11라운드 현재 무패(6승 5무)를 내달리는 기세를 이어나가 이번에야 말로 승격을 따내겠다는 목표다.
수원=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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