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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축구는 반전이 대세"라던 김광국 울산 현대 단장의 말이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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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16분 김보경의 날선 스루패스에 이은 김인성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김인성의 시즌 5호골. 동료 주니오와 나란히 리그 득점선두에 올랐다. 김인성은 울산 불패의 아이콘이다. 김인성이 골을 넣은 경기에서 김도훈의 울산은 한번도 지지 않았다. 2016년 울산 유니폼을 입은 후 지난 4시즌간 14골을 기록했다. 2016년 전북전(1대2패)을 빼고 2017년 김 감독 부임 이후 김인성이 골을 터뜨린 경기에서 울산은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김인성 골=울산 승' 100% 승리 공식이다. 김도훈 감독은 "한 골만 넣으면 안된다. 인성이는 더 할 수 있다. 두 골, 세 골 더 넣었어야 한다"고 했다. 애제자를 향한 칭찬을 애써 아꼈지만 번지는 미소까지 숨길 순 없었다. "인성이와 내가 잘 맞는 모양"이라며 웃었다. "항상 변함없이 꾸준히 노력하는 선수다. 울산에서 가장 실력이 많이 향상된 선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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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울산-전북전은 축구팬들 사이에 '슈돌더비'로도 회자됐다. KBS 육아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중인 '시안이아빠' 이동국(전북)과 '나은-건후 아빠' 박주호(울산)가 나란히 주장완장을 찼다. 올시즌 첫 맞대결에서 베테랑 슈퍼맨들이 정신적 지주로서 1-2위 전쟁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원톱으로 나선 이동국은 후반 18분 교체됐다. '왼쪽 풀백' 박주호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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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안
전북전을 앞두고 '울산 통곡의 벽' 윤영선이 경고누적으로, 불투이스가 무릎 부상으로 결장한다고 했을 때 대다수 팬들이 '닥공' 전북의 승리를 점쳤다. 그러나 이날 '새 듀오' 강민수-김수안은 머리 깨져라 뛰는 투혼으로 닥공을 상대로 승리했다. 김 감독은 "강민수는 베테랑이다. 나와 함께 하는 동안 늘 꾸준한 활약을 보여온 선수다. 결정적인 수비도 많았고, 승률도 좋았다. 지난해 몇 번의 실수 때문에 저평가 된 부분이 안타까웠는데 스스로 이겨내 기쁘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강민수-김수안의 활약 덕분에 향후 리그 수비 운영에도 큰 힘을 얻게 됐다"며 흐뭇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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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된 후 이렇게 좋은 스킬과 능력을 가진 선수는 본 적이 없다." 전북전을 앞두고 김도훈 감독은 'KBK' 김보경을 극찬했다. 김 감독의 기대에 김보경은 200% 부응했다. 짜릿한 킬패스로 김인성의 선제골을 도왔다. 후반 46분, 주니오가 전북 출신 김보경에게 페널티킥을 기꺼이 양보하는 모습은 훈훈했다. 절친 김태환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1골1도움으로 2대1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 MoM)는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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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승리는 스코어가 아닌 내용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리그 1-2위팀 맞대결답게, '클래스'를 보여주는 경기였다. 전북의 '닥공'에 맞서 울산은 내려서지 않았다. 김도훈 감독은 "전북을 상대로 내려서면 더 불리해진다. 라인을 올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수비라인에 부담에도 불구하고, 울산은 맞불로 승부했다. 전북이 13개의 슈팅, 11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고, 울산이 9개의 슈팅 7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전북은 149개의 슈팅, 이중 73개(52.5%)가 유효슈팅이다. 울산은 올시즌 11경기에서 107개의 슈팅, 이중 71개가 유효슈팅이다. 슈팅 대비 유효슈팅 비율이 66.3%로 K리그 1위다. '원샷원킬'의 정확도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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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2위 울산은 전북전 승리가 간절했다. 전북을 이기면 리그 1위를 탈환하는 상황, "모두가 벼르고 있다"고 했다. 지난 시즌 4경기에서 3무1패,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90분 내내 오른쪽 측면에서 울산 오른쪽 풀백 김태환과 전북 에이스 로페즈가 끊임없이 충돌했다. 잔뜩 예민해진 로페즈와 일촉즉발, 수차례 몸싸움 일보 직전까지 갔다. 후반 36분 나란히 옐로카드까지 받아들었다. 김태환은 몸싸움에서도, 멘탈싸움에서도 지지 않았다. 후반 종료 직전 직접 박스안으로 쇄도하며 페널티킥까지 유도, 완승을 이끌었다. 전북전 승리의 숨은 MoM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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