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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KFA)의 1500억원 대형 프로젝트인 새 축구종합센터 후보지 우선 협상 대상 지자체가 13일 공개될 예정이다. KFA는 이날 최종적으로 부지 선정위원회 회의를 진행한 후 결론이 날 경우 우선 협상 대상 지자체 1~3순위를 발표하기로 했다.
KFA는 이번 사업을 당초 1차 서류 심사, 2차 PT(프레젠테이션), 3차 현장 실사로 진행하기로 했다. 전국 지자체 24곳이 신청했고, 그중 절반인 12곳이 1차, 2차에서 다시 8곳이 추려졌다. 지난 4월 8곳(김포시→용인시→여주시→천안시→장수군→경주시→상주시→예천군)에 대한 현장 실사가 이뤄졌다.
그런데 축구협회는 5월초 8곳 지자체에 당초 사업 일정에 없었던 최종 제안 요청 공문을 보냈다. 협회가 8개 지자체에 다시 제안을 할 수 있게 약 1주일의 시간을 준 건 일부 지자체에서 수정된 제안을 해왔고, 또 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축구협회는 모두에게 기회를 공평하게 주는 차원에서 절차에 없었던 최종 제안 요청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협회의 최종 제안 요청이 적절했는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8개 지자체의 최초 입찰 내용이 기대에 못 미쳤다면 유찰을 하고, 처음부터 다시 선정하는 과정을 거쳤어야 올바르다는 것이다. 그런데 당초 계획에도 없었던 최종 제안 요청을 통해 지자체간 추가 경쟁을 더 부추겼고, 그로 인해 축구협회는 자신들의 예산 부담을 줄이려는 속내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한 지방 지자체는 2차 PT때 제안했던 지원금에다 수백억원을 추가해 파격적인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지원금이 10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눈덩이 처럼 불어났다.
8곳 후보지 장단점은 이미 다 드러났다
8곳 지자체의 장단점은 PT와 실사를 통해 대부분 파악이 됐다. 수도권 3곳 김포시, 여주시, 용인시는 접근성에서 앞서 있다. 수도권 거주 축구인들이 선호하고, 해외파 국가대표 선수들이 국내 A매치에 맞춰 합류할 때 지리적으로 가까운 장점이 있다. 대신 약점은 토지 비용이 높다는 것이다. 부지 매입에만 최소 400억원 이상의 큰 자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수도권 3곳 지자체가 최종 제안에서 기존 제안 보다 많은 지원금을 약속했을 경우 수도권 후보지들은 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경기도는 최근 후보지로 낙점되는 지자체에 100억원 지원을 발표했다.
지방 5곳은 수도권에 비해 지리적으로 멀다는 핸디캡이 있다. 대신 상대적으로 더 많은 지원금을 약속했다. PT 자료에선 상주시는 현금 950억원(시비+도비), 장수군은 870억원(시비+도비), 경주시는 770억원(시비+도비), 예천군은 750억원(시비+도비), 천안시는 472억원(시비+도비) 지원을 제시했다. 수도권에 비하면 지방 5곳 지자체는 부지 구입 비용도 싸고 현금 지원 액수가 더 많았다. 따라서 협회의 사업 예산 부담을 대폭 줄여줄 수 있는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게다가 최종 제안 때 그 지원 액수를 늘린 지자체도 있다고 한다.
선정위원회 13일 결론, 접근성의 수도권이냐, 지원금 많은 지방이냐
KFA는 올초 총회에서 부지 선정 전권을 부지 선정위원회에 위임했다. 선정위원회에는 축구인 출신 행정가들과 전문가 그룹으로 현직 교수, 고위 공무원 출신 전현직 행정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실사 이후 8곳 후보지의 장단점은 정몽규 회장에게 보고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비공식적으로 일부 후보지를 답사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축구협회 직원들까지 새 축구종합센터 부지 선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협회가 새 축구종합센터 건립 예산을 위해 기존 축구회관(서울시 신문로) 매각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가 돌았기 때문이다. 협회의 현재 현금 보유액(약 250억원)으로는 수도권 후보지들의 비싼 부지를 사서 센터를 만들기에는 역부족이다. 협회 수뇌부는 내년말 협회장 선거까지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축구인들의 목소리도 들어야 하고, 또 협회 주머니도 감안해야 한다. 부지 선정위원회와 협회 수뇌부가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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