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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과 수원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1부 리그) 슈퍼매치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 홈팀 수원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53분. 서울이 천금 같은 기회를 잡았다. '주장' 고요한(31)이 상대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박주영 역시 벤치의 뜻을 알고 있었다. 그는 슈팅 전 윤주태와 '속닥속닥' 얘기를 나누더니 벤치를 힐끔 쳐다봤다. 그리고는 침착하게 슛을 날렸다. 이번에는 성공이었다. '히어로' 박주영은 곧장 최 감독에게 달려가 기쁨을 나눴다.
최 감독과 박주영의 뜨거운 포옹. 그 뒤에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사연은 이랬다.당시 최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페시치가 아닌 다른 선수를 키커로 지명했다. 하지만 페시치가 고집을 부렸다. 본인이 꼭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페시치는 고집을 부리며 페널티킥을 시도했다. 결과는 실축이었다. 팀은 2대3으로 패했다.
경기 뒤 최 감독은 불같이 화를 냈다. "팀은 생각 안해?" 단순히 실축 때문이 아니었다. 팀과의 약속, 원칙을 어기며 자신의 뜻만 내세운 부분에 호통을 친 것이었다. 최 감독은 선수단에 팀 분위기를 해치는 행동을 할 경우 무거운 벌금을 내리겠다고 엄중 경고했다.
이른바 '페시치 사건' 뒤 발생한 페널티킥 기회. 최 감독과 박주영 모두에게 길고 길었던 5초의 시간. 확고한 뜻을 내비쳤던 최 감독과 믿음에 부응한 박주영은 마음의 짐을 덜고 활짝 웃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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