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UCL]'빅이어의 기운'이 메시에게 몰린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05-07 12:59


리오넬 메시. AP연합뉴스



준결승 2차전을 앞둔 현재, 2018~2019 유럽챔피언스리그(UCL)를 단 한 단어로 정리한다면 '메시'다.

바르셀로나 에이스 리오넬 메시(31)는 팀의 3연속 UCL 8강 탈락 징크스와 본인의 8강 무득점 징크스를 동시에 깨트렸다. 리버풀과의 준결승 1차전 멀티골을 포함해 올 시즌 누구보다 많은 12골을 넣었다. 홈에서 리버풀을 3대0으로 완파하고 2014~2015시즌 이후 4년만의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다. 레알마드리드 시절 빅이어(UCL 트로피)를 3년 연속 거머쥔 최대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의 시즌은 8강에서 진작에 끝났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구도 모르지만, 올 시즌 UCL이 지금까진 메시를 위한 무대였단 사실을 부인하긴 어렵다.

꽃길

지금까진 모든 게 술술 풀렸다. 지난해 여름 2018년 러시아월드컵 이후 아르헨티나 대표팀 활동을 잠정중단하면서 소속팀 경기에 집중한 효과를 봤다. 경기 중요도에 따라 선발과 교체를 오갔다. 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에너지를 비축한 메시는 공포 그 자체였다. 16강부터 올랭피크리옹, 맨유, 리버풀을 상대로 놀라운 능력을 뽐냈다. 리버풀전 그림 같은 프리킥 골을 통해 최근 메시의 발끝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가 3경기를 남겨두고 라리가에서 조기우승한 덕에 지난주말 리그 경기에서 풀타임 휴식했다. 컨디션 문제없이 8일 안필드에서 열릴 준결승 2차전에 나설 수 있다.

마·누·라 중 마네만 남았다

1차전에서 메시에게 호되게 당한 리버풀은 2차전 홈경기에서 대반전을 노릴 테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와 공격 핵심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나란히 부상으로 결장한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직접 발표했다. 축구공은 둥글다지만, '마·누·라 트리오' 중 두 명이 빠져 사디오 마네만이 남은 공격진으로 최근 UCL 5경기에서 1골만을 내준 바르셀로나 수비벽을 부수기 벅찰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메시와 친구들'이 4년만에 결승에 오를 확률이 더 높아졌다는 예상, '우주의 기운'이 메시에게로 몰린다는 말도 무리는 아닌 듯하다. 앞서 우승후보로 여겨진 레알, 유벤투스 등도 진작에 탈락했다. 결승 진출시 만나게 될 상대는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인 아약스 또는 토트넘이다.

메시는 4년 이상 기다린 적이 없다

메시는 2005~2006시즌 아스널을 꺾고 처음으로 UCL 타이틀을 거머쥔 뒤로 다음 우승까지 4년 이상 기다려본 적이 없다. 2008~2009시즌과 2010~2011시즌 맨유를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4년 뒤인 2014~2015시즌 레알마드리드의 2연패를 저지했다. 우승 간격은 3년-2년-4년이었다. 이번에 우승할 경우 4년 만이자 개인통산 5번째 UCL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호날두(맨유 1, 레알 4)와 동률이다. 지금까지 과정만 본다면, 메시가 마지막 주인공이 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1군에 데뷔한 이래 4번 UCL 결승전에 올라 모두 2골 이상 기록하며 연장승부 없이 우승했다. 물론, 빅이어를 쟁취하려면 일단 안필드 고비부터 넘어야 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