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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서울시의 축구협회장 공석이 길어지고 있다. 전임 최재익 서울시축구협회장과 수뇌부가 사임한 건 2018년 7월이었다. 2016년 12월 초대 엘리트-생활체육 통합으로 서울시축구협회장에 선출됐던 최재익 회장은 선거 과정부터 생활체육인들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치열한 선거전 끝에 승리했지만 그 후유증은 길었다. 최 회장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던 쪽에선 서울시축구협회 내부의 투명하지 못한 자금 관리 등의 문제를 계속 제기했다. 또 최 회장을 상대로 법적 소송까지 번졌다가 최근 취하됐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축구협회의 행정은 사실상 마비된 채 긴 시간이 흘렀다. 서울시축구협회를 관리 감독할 수 있는 서울시체육회는 지난해 11월 서울시축구협회를 관리 단체로 지정했다. 관리위원회를 구성했고, 또 회장 보궐선거를 위해 선거관리위원회도 꾸렸다.
축구인들은 "서울시축구협회는 상징성이 있다. 수도 서울시를 대표하면서 경기도에 이어 등록 선수와 팀도 많다"면서 "잘 하면 정말 빛이 날 수 있는 곳이다"고 말한다. 현재 서울시축구협회는 서울 용산구 소재 효창운동장의 운영권을 갖고 있다. 효창운동장엔 서울시축구협회 등 사무실과 식당, 주차장 등의 부속 시설물이 있다. 한 축구인은 "효창운동장 시설이 낡았지만 매우 좋은 입지 조건을 갖고 있다. 서울시축구협회장이 누구냐에 따라 얼마든지 효과적으로 잘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축구협회장은 명예직이다. 월급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과거처럼 자기 돈을 투자하면서 협회를 돌리지 않아도 될 정도의 예산이 있다. 선수, 팀 등록비 중 90%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시·도협회로 내려간다. 또 해당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예산도 있다. 그리고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인단에 시·도축구협회장들이 들어갈 뿐만 아니라 판세에 상당 부분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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