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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9개월째 공석 서울시축구협회장, 취소된 보궐선거 기약도 없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9-05-03 05:40


사진캡처=서울시축구협회 홈페이지

수도 서울시의 축구협회장 공석이 길어지고 있다. 전임 최재익 서울시축구협회장과 수뇌부가 사임한 건 2018년 7월이었다. 2016년 12월 초대 엘리트-생활체육 통합으로 서울시축구협회장에 선출됐던 최재익 회장은 선거 과정부터 생활체육인들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치열한 선거전 끝에 승리했지만 그 후유증은 길었다. 최 회장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던 쪽에선 서울시축구협회 내부의 투명하지 못한 자금 관리 등의 문제를 계속 제기했다. 또 최 회장을 상대로 법적 소송까지 번졌다가 최근 취하됐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축구협회의 행정은 사실상 마비된 채 긴 시간이 흘렀다. 서울시축구협회를 관리 감독할 수 있는 서울시체육회는 지난해 11월 서울시축구협회를 관리 단체로 지정했다. 관리위원회를 구성했고, 또 회장 보궐선거를 위해 선거관리위원회도 꾸렸다.

K리그 레전드 골키퍼 김병지 등 축구인 3~4명이 새 서울시축구협회장에 도전의지를 드러냈다. 김병지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다른 예비 경쟁자들도 공식 입후보는 하지 않았지만 물밑으로 축구인들과 만나 후보로 나설 의지를 밝혔다.

당초 선거관리위원회는 회장 보궐 선거 방식과 일정을 확정했다. 선거인단은 100명이며, 선거일은 4월 30일이었다. 그런데 지난달말 선거 공고 직전 선거 방식 등 정보가 사전 유출되고 말았다. 서울시체육회는 선거 공정성이 훼손됐다고 판단, 예정됐던 선거를 실시하지 못했다. 서울시체육회는 난처해졌다. 현재는 향후 일정을 아무 것도 정하지 못했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선거관리위원회도 해산된 상태다. 김병지는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30일 선거가 열리지 않았고, 이후 향후 어떤 일정도 통보받지 못했다"라며 "나는 엘리트와 생활체육으로 갈라진 현 서울시축구협회를 하나로 통합하고 싶다는 목표를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다. 선거를 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축구인들은 "서울시축구협회는 상징성이 있다. 수도 서울시를 대표하면서 경기도에 이어 등록 선수와 팀도 많다"면서 "잘 하면 정말 빛이 날 수 있는 곳이다"고 말한다. 현재 서울시축구협회는 서울 용산구 소재 효창운동장의 운영권을 갖고 있다. 효창운동장엔 서울시축구협회 등 사무실과 식당, 주차장 등의 부속 시설물이 있다. 한 축구인은 "효창운동장 시설이 낡았지만 매우 좋은 입지 조건을 갖고 있다. 서울시축구협회장이 누구냐에 따라 얼마든지 효과적으로 잘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축구협회장은 명예직이다. 월급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과거처럼 자기 돈을 투자하면서 협회를 돌리지 않아도 될 정도의 예산이 있다. 선수, 팀 등록비 중 90%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시·도협회로 내려간다. 또 해당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예산도 있다. 그리고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인단에 시·도축구협회장들이 들어갈 뿐만 아니라 판세에 상당 부분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

한국 축구는 2020년 하반기, 다시 선거철이 된다. 시·도협회장, 산하 연맹 그리고 축구협회장까지 줄줄이 수장을 새로 뽑는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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