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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포항에 골 세리머니!" 신진호VS정재용 '동해안 더비' 화끈한 설전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9-05-02 17:09



"친정팀 포항 상대로 포효 세리머니를 하겠다."(울산 미드필더 신진호) "울산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 절대 세리머니 못하게 하겠다."(포항 미드필더 정재용)

4일 오후 2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K리그1 10라운드 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가 맞붙는다.

올해 첫 '동해안 더비'를 이틀 앞둔 2일 오후 3시30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 김기동 포항 감독, 김도훈 울산 감독과 함께 올시즌 유니폼을 바꿔 입은 울산 출신 포항 미드필더 정재용과 포항 출신 울산 미드필더 신진호가 함께 나섰다. 포토월에 들어선 '포항 6번' 신진호와 '울산 10번' 정재용의 '친정' 유니폼에 시선이 쏠렸다. 플래시 세례가 쏟아지는 가운데 유니폼을 바꿔입는 깜짝 퍼포먼스를 펼쳤다.신진호는 "1년차때 포항에서 김기동 감독님과 같이 선수로 뛰었다. 6번을 달고 뛰셨는데 이후 그 번호를 물려받고 혼도 많이 났다. 그런데 재용이가 포항 가서 '참 쉽게' 그 번호를 달더라. 바꿔입고 싶어서 제안했다. 오랜만에 입어보니 감회가 새로웠다"며 웃었다.

라이벌전에서 친정을 상대로 비수를 겨누게 된 선수들의 각오는 당찼다. 포항 정재용은 "처음에 울산에 와서 김도훈 감독님의 첫 동해안더비에서 제가 2골을 넣고 이겼다. 김기동 감독님의 첫 동해안더비도 승리로 장식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울산 신진호는 "저를 프로선수로 성장하게 해준 포항을 상대하게 됐다. 울산 현대 편에서 우리 팬들이 원하는 승리를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로 이적하면서 포항 팬들에게 욕도 많이 먹었다. 그런 친정팀을 상대로 세리머니를 안하는 게 예의지만 저는 포항을 떠난 지도 오래된 만큼 '포효하는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도발했다. 정재용도 지지 않았다. "동계훈련까지 울산에서 했다. 포항에 온 지 한달 밖에 안됐다. 4년이나 울산에 있어 울산 선수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신)진호형이 세리머니를 절대 못하게 하겠다"고 응수했다.


감독들의 설전도 뜨거웠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선수 때 동해안 더비에선 좋은 기억만 있었다. 28번 중 7번 졌다. 지도자간 된 후에는 작년에 1승3패 했다. 제가 감독을 맡은 후 첫 동해안더비에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팬들을 위해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동해안 더비는 어떤 경기보다 중요하다. 포항 원정에서 졌던 기억이 난다. 그 경기 후 우리 팬들이 상대 팬들에게 당하는 모습을 보고, 절대 지면 안되겠다. 더 많은 준비, 더 많은 정신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동해안더비 원정 때는 늘 그때를 생각하며 전의를 불사르고 있다. 저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들도 같다"며 눈을 빛냈다. 김도훈 감독이 "한골 먹으면 2골 넣는다는 각오로 골 넣고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하자 김기동 감독이 "골 넣는 축구 하시겠다고 했는데 저희는 무조건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고 받아쳤다.

통산 160회의 맞대결 전적에선 포항이 58승52무50패로 우위다. 지난해 리그 3차례 맞대결에선 울산이 포항에 3연승, 절대 우위를 점했다. 최근 10경기 전적은 2승6무2패로 팽팽하다. 울산은 9라운드까지 1위 전북과 승점 20(6승2무1패), 다득점에서 4골차 2위를 달리고 있다. 8위 포항은 김기동 신임 감독이 수원과의 데뷔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하며 3연패를 끊어내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61번째 동해안 더비, 분위기 좋은 양 팀이 격돌한다. 뜨거웠던 설전만큼 화끈한 맞대결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신문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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