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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출항' 정정용호, 감독은 "어게인 1983!", 선수들은 "우승!"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9-05-02 16:45



폴란드 U-20 월드컵에 나서는 정정용호가 힘차게 출발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2일 희비가 엇갈리는 오전, 오후를 맞았다. 오전 최종 엔트리가 공개됐다. 지난달 22일 소집됐던 정정용호는 1일 수원과의 연습 경기를 끝으로 1차 일정을 마무리했다. 마지막까지 고심을 거듭했던 정 감독은 박호영(부산) 이규혁 이동룔(이상 제주) 등 5명을 제외하고, 이강인(발렌시아) 김정민(리퍼링) 정우영(바이에른 뮌헨)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 조영욱(서울) 전세진(수원) 등을 포함된 최종 엔트리를 꾸렸다.

오후의 모습은 확달라졌다. 미디어데이가 펼쳐졌다. 살아남은 21인은 프로필 사진도 찍으며 월드컵 참가에 대한 기쁨을 만끽했다. 미디어 앞에서 이들은 저마다 패기넘치는 모습으로 선전을 다짐했다.


정정용 감독 "목표는 어게인1983!"

마지막까지 최종 엔트리를 두고 장고를 거듭한 정 감독은 피곤한 표정이었다. 그는 먼저 탈락한 선수들을 언급했다. 정 감독은 "그 선수들도 동년배 최고의 선수들이다. 기량은 문제가 없다. 다만 이번 대회 컨셉트에 따라 탈락 유무가 결정됐을 뿐"이라고 했다.

정 감독이 말한 컨셉트는 '선수비 후역습'이다. 정정용호는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남아공과 한조에 속했다. '죽음의 조'다. 강호를 상대하기 위해 수비에 초점을 맞췄다. 최종 엔트리에도 수비에 초점을 맞췄다. 정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데리고 컨셉트를 잡는 것은 쉽지 않다. 수비를 강조할 생각이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그렇다고 수비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역습시에는 시원한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미 합류한 '에이스' 이강인(발렌시아)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할 예정이다. 나머지 해외파는 합류 시점이 다르다. 김현우는 5일, 김정민은 11일 팀에 합류한다. 정우영은 유동적이다. 정 감독은 "각 팀 마다 사정이 있고, 미리 생각했던 부분인만큼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전임지도자로 출발했던 정 감독 지도자 인생에 최대 도전이다. 그는 성적 보다는 육성을 강조했다. 정 감독은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선수들에 큰 경험이다. 대회 전까지는 힘들게 준비하지만, 대회는 즐기려고 한다.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욕심은 없다. 경험을 통해 선수들이 잘 자라줬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포부는 크게 잡았다. 멕시코 청소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썼던 1983년을 노래했다. "우리 선수들이 언론에 4강 이야기를 많이했다. 개인적으로는 '어게인 1983'이 됐으면 좋겠다."



이강인 "목표는 우승!"

선수들의 목표는 더 컸다. 아예 우승을 말했다. 특히 이강인의 눈빛이 반짝였다. 이강인은 "2년 동안 힘들게 준비했다. 같이 가는 형들도, 아쉽게 못하는 형들도 있다. 코칭스태프도 마찬가지다. 힘들게 준비한만큼 최대한 목표를 높게 잡고 싶다. 우승해야 기쁠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선수들도 비슷했다. 최소 4강, 최대 우승까지 이야기했다. 다들 "최대한 폴란드에 오래 있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유난히 이강인 정우영 등 해외파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지만, '원팀'임을 잊지 않았다. 이강인은 "A대표팀 가도 좋고, 여기에 있어도 좋다. 형들이 잘해준다. 보답해야 한다"고 했다. '캡틴' 황태현(안산)은 "해외파가 있어서 우리 팀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게 사실이다. 국내선수들이 이 때문에 기분 나빠하는 일은 없다. 그 선수들이 받는만큼 우리도 잘하면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랜 기간 함께한만큼 우리에게는 설명 못할 끈끈함이 있다"고 웃었다.

2017년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 이어 두번째로 U-20 월드컵에 나서는 조영욱(서울)은 이번 월드컵이 더욱 남달랐다. 그는 "두번째 나가는 대회고, 지난번에 진 상대가 첫 경기 상대라 지난번보다 이를 갈고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당시 한국은 16강에서 포르투갈에 패했다. 이번 대회 첫 상대는 포르투갈이다. 당시 막내였던 조영욱은 후배들에게 경험을 전파하고 있다. 그는 "당시 1대1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소통이 잘되어야 한다. 눈빛만봐도 통하는 패턴을 준비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이야기 해주고 있다"고 했다.

선수들은 자신감이 넘쳤다. 분명 힘든 상대지만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팀 전체를 감쌌다. 이재익(강원)은 "인생의 전환점이 될 무대다. 월드컵을 경험하는 이가 얼마나 되겠나. 좋은 추억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잘 준비하고 치르면 분명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고 했다. 선수들 모두 답을 알고 있었다.


파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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