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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컨셉트와 모델이 포메이션보다 중요하다."
이어 "많은 분이 경기 컨셉트나 모델, 철학을 논하면서도, 어떤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설지에 대한 고민도 많지 않으냐"면서 "여러분에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인가. 전술? 철학?"이라고 질문을 던졌다.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며 진행하려고 한다"며 답변을 구하는 벤투 감독의 말에 처음엔 다소 어색한 분위기 속에 적극적인 답변이 나오지 않았으나 지도자들은 조금씩 생각을 풀어놓기 시작했다.
"선수들의 연령이나 감독의 성향에 따라 어디에 중점을 둘지 달라질 수 있지 않겠느냐", "철학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등 의견이 나왔다. "월드컵 최종 예선처럼 결과를 내야 하는 경기에서는 철학을 지키기 어려울 수도 있다. 전임 감독 때도 그런 상황이 있었다. 이럴 때 감독님의 의견은 어떤가"라는 반문도 나오는 등 점차 토론에 몰입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빌드업을 바탕으로 높은 점유율을 갖고 지배하는 축구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당시 고정된 멤버와 포메이션으로 우승에 실패하며 비판을 받았지만, 자신의 철학을 굽히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벤투 감독은 3월 A매치에서 4-1-3-2로 포메이션을 변경해 재미를 봤다. 물론 기본 컨셉트는 바뀌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자신만의 축구 철학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는 벤투 감독이 대표팀 감독 부임 이후 추구해 온 축구 철학과 팀의 전술적 방향 등 게임 모델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해, 이후 스카우팅 세션을 통해 세르지우, 펠리페 코치가 상대 분석과 더불어 대표팀 선수 선발 및 선수의 경기력 분석 방법을 공유했다. 각 이론 세션과 함께 참가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2일과 3일 오후에는 이론 파트에서 다룬 게임 모델, 전술, 철학 등을 실제 훈련을 통해 시연하는 실습도 진행했다.
파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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