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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 번복→울다가 웃은 빈치씽코 멀티골! 안산,전남에 3대0완승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9-05-01 21:25



"오늘 빈치씽코의 활약을 기대한다."

임완섭 안산그리너스 감독은 1일 오후 7시30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K리그2 9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돌아온 빈치씽코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퇴장 논란 끝에 돌아온 빈치씽코가 우여곡절끝에 속죄의 멀티골을 쏘아올리며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올시즌 4경기에서 2골을 기록했지만, 8라운드만에 레드카드를 2개나 받아든 '브라질 특급' 빈치씽코는 이날 가장 큰 화두였다. 3월3일 대전과의 개막전에서 퇴장을 당했던 빈치씽코는 지난달 13일 부천전(2대1승) 후반 43분, 두 번째 퇴장을 당했다. 퇴장 판정 후 바로 벤치로 들어오지 않고 경기장을 돌아나가며 시간을 끄는 비매너 행위로 추가징계까지 받았다.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 규정에 따라 제재금 200만 원의 징계가 내려졌다. 2경기 출전정지 후 돌아온 빈치씽코에 대해 임 감독은 "팀 동료들과 안산 팬들을 위해 그런 행동을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본인도 충분히 반성했다. 오늘 마음을 다 잡고 나왔다"고 했다.

올시즌 첫 선발로 나선 펠리삐와 투톱 호흡을 맞춘 빈치씽코는 초반부터 의욕적인 움직임으로 공격라인을 이끌었다. 그러나 전반 31분 또다시 가슴 철렁한 장면이 나왔다. 볼을 잡은 빈치씽코가 뒤에서 압박하는 전남 수비 곽광선의 안면을 팔꿈치로 쳐냈다. 주심이 지체없이 레드카드를 빼들었다. 레드카드의 악몽 속에 빈치씽코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머리를 감쌌다. 9라운드만에 레드카드 3개를 받아들게 된 상황, 눈물까지 흘렸다. 안산 벤치의 극렬한 항의속에 주심이 3분 넘게 VAR을 판독했고, 레드카드가 옐로카드로 바뀌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나란히 승점 11점, 8위 안산, 9위 전남의 이날 경기는 거칠지만 신중했다. 양팀 모두 스리백으로 나섰고, 전반 내내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14분,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안산 에이스 장혁진이 천금같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교체투입된 김대열이 롱패스를 이어받아 박스안으로 침투하던 장혁진을 저지하던 이지남이 옐로카드를 받으며 PK가 선언됐다. 후반 16분 빈치씽코가 골문 앞에 섰다.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3호 퇴장 대신 3호 골을 기록했다. 펠리삐와 흥겨운 댄스 세리머니로 컴백을 자축했다.

파비아노 전남 감독은 후반 22분 이유현과 김민준을 동시에 빼고 정재희, 유고비치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고, 후반 30분 최재현을 빼고 김경민을 넣으며 총공세로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안산의 짜릿한 추가골이 터졌다. 1-0으로 앞서가던 후반 41분 빈치씽코의 왼발이 또 한번 번쩍 빛났다. '조커' 최호주가 건넨 볼을 이어받아 전남 골키퍼 박준혁이 나와 있는 것을 보고 하프라인에서 쏘아올린 볼이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빈치씽코의 PK 결승골, 장거리 원더골, 후반 추가시간 장혁진의 쐐기포까지 터지며 안산이 3대0으로 완승했다.

전남은 4경기 무패(1승3무) 끝에 패배를 떠안았다. 안산은 5월 첫 경기에서 기분좋은 승점 3점과 함께 홈 4경기 무패(2승2무)를 달렸다.
안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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