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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구리GS챔피언스파크에서 FC서울 2군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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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하지 않은 상태. 그럼에도 다소 '의아한' 부분이 있었다. 경기에 나선 U-20 대표팀 선수들의 복장이었다. 선수들은 훈련 때 입던 트레이닝복을 그대로 착용하고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이름도, 등번호도 적혀 있지 않은 상태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선발 포메이션 공개는 물론이고 그동안 허용됐던 영상 촬영도 허락하지 않았다.
이유가 있었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앞두고 정보 유출을 최소화 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보완의 필요성을 느끼신 것 같다"고 귀띔했다. 메이저대회 정보전은 무척 치열하다. 월드컵을 앞두고 가짜 등번호 등을 사용하는 이유다. 정 감독은 번호를 제외한 채 연습경기를 치러 혹시 모를 정보 유출을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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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관심을 모은 선수 중 하나는 '월반한 막내' 이강인(발렌시아)이었다. 정 감독은 일찍이 "주말에는 소속팀에 돌아가는 선수가 있다. 아마 남은 모든 선수가 (경기에) 나와야할 것"이라며 출전을 예고했다. 그러나 이강인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후반 29분이 돼서야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강인은 16분 정도 뛰며 실전 감각을 익혔다.
정 감독은 "이강인은 대단히 의욕적이다. 하지만 지금 경기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원하는 월드컵을 준비하는 기간이니 그것에 맞게 체력적으로 끌어 올리는 상황이다. 단계적으로 준비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이번 훈련의 가장 큰 목표로 '체력 훈련'을 꼽았다. 정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에서 최소 90분, 최대 120분을 뛸 수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선수단은 매일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골키퍼 최민수가 "독일보다 훈련 강도가 센 것 같다"고 말했을 정도. 하지만 정 감독은 무작정 훈련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었다. 선수의 컨디션 및 몸 상태에 따라 강도를 조절하며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강인 역시 예외가 아님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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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표팀은 전반적으로 '완전체'가 아니었다. 하지만 김주성(서울) 엄원상(광주)의 연속골을 앞세워 2대1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정 감독은 마냥 웃지 않았다. 다소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나왔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U-20 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 두 개의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전반 막판에는 김주성, 후반 27분에는 박규현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줬다. 첫 번째 페널티킥은 골키퍼 최민수가 막아내며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두 번째 페널티킥은 실점으로 연결됐다. 후반에는 공격 과정에서 주춤하며 오히려 상대에 역습을 허용하기도 했다.
정 감독은 "보완하면 되니 지금 단점이 나타나는 것이 좋다. 이번에는 풀가동할 수 있는 인원이 많지 않았다. 부상 선수도 나왔다. 또한, 체력 훈련 중이라 후반에 힘들 것으로 생각했다. 과연 정신적으로 잘 이겨내고 조직적으로 할 수 있느냐를 봤는데 만족스럽다.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평가했다.
U-20 대표팀은 5월 1일 수원과 비공개 연습경기를 치른다. 최종 명단 발표 전 치르는 마지막 테스트다.
정 감독은 "실점하지 않는 방안을 찾는 게 최대 목표"라며 "(수원전은) 공격에 조금 더 중점을 둬 상대 진영에서 세밀하게 마무리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것이다. 그때 쯤이면 나머지 선수들도 다 같이 뛸 수 있어 경기력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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