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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KFA)의 새 축구종합센터 부지 선정을 위한 현장 실사를 앞두고, '수도권 대 지방'의 팽팽한 판세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KFA 총회에서 부지 선정 전권을 위임받은 선정위원회(12명)는 축구인 출신 행정가들과 전문가 그룹으로 현직 교수 , 고위 공무원 출신 전현직 행정가 등으로 구성돼 있다. 1~2차 심사 과정에서 '수도권 대 지방'으로 의견이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 안팎에선 "축구인 출신들은 전체적으로 지방 보다 수도권 후보지들을 선호하는 듯 하다. 반면 전문가 그룹에선 '축구협회가 실리를 추구하려면 수도권을 버리고 지방으로 가야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8곳 중 수도권은 김포시, 여주시, 용인시 3곳이고, 지방은 경주시, 상주시. 예천군, 장수군, 천안시 5곳이다. 선정위원회는 8곳에 대한 현장 실사 후 개별 평가와 전체 회의 평가로 우선 협상 1~3순위를 결정한다.
지자체 8곳의 현금 지원안을 보면 수도권 3곳은 지방 5곳 보다 지원금 액수가 적다. 수도권 A 지자체는 200억원, B 지자체는 320억원(국비 450억원 제외)이다. 반면 지방 C 지자체는 750억원, D 지자체는 770억원, E 지자체는 472억원을 현금 지원하겠다고 제안하고 있다. 지자체가 지원하겠다고 주장한 국비 내역은 축구협회가 국비 보조를 추진하고 있어 중복되기 때문에 현실성은 낮아 보인다. 따라서 선정위원회가 현금 지원 규모가 적은 수도권을 선택할 경우 지방 후보지 선택 경우 보다 수 백억원의 예산을 더 부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수도권을 선호하는 쪽은 경제적 접근이 아닌 편의주의적 관점에서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새 축구종합센터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축구인과 관련 사업 종사자들은 서울에서 먼 곳에 축구종합센터가 세워지는 것에 대한 잠재적 불편함을 가질 수 있다. 대신 지방에 거주하는 축구인들은 더이상 서울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길 바라고 있다. 정치권에선 서울·수도권 중심에서 벗어나 지방 분권으로 국토 균형 발전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새로 만들어질 축구종합센터는 부지 33만㎡ 규모로 2001년 완공된 파주NFC(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의 약 3배 크기다. 이곳에는 소형 스타디움(1000명 이상), 천연·인조잔디구장 12면, 풋살구장 4면, 다목적 체육관, 축구과학센터, 수영장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선수 300명이 동시에 묵을 수 있는 숙소와 상근 직원(200명)들이 쓸 사무동도 들어간다. 예정대로 2025년까지 새 축구종합센터가 완공될 경우 KFA의 살림살이 규모는 현재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커진다. 선정위원회가 이번에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한국 축구의 향후 50년이 달라질 것 같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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