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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EPL특급' 조던 머치가 한달 간 본 K리그 "국제적 수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9-04-04 05:25




조던 머치(경남)는 화려하게 K리그에 입성했다.

구단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나선 경남은 특급 미드필더를 찾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의 머치를 영입했다. 중국, 일본의 계속된 폭풍영입에 입맛을 다시던 K리그 팬들은 거물 외인의 입성에 열광했다. 머치는 입단이 확정된 후 하루종일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지켰다. 머치는 세계 최고의 리그라 불리는 EPL에서 7시즌을 보냈다. 카디프시티 소속이던 2013~2014시즌에는 7골을 폭발시키며 리그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명으로 평가받았다.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잉글랜드를 떠나 미국메이저리그사커로 무대를 옮긴데다, 잦은 부상까지 하며 '한물 간 것이 아니냐'는 의구의 시선을 받았던 머치는 성남과의 개막전부터 EPL 출신 다운 클래스를 과시했다. 넓은 시야와 정확한 컨트롤, 빼어난 경기 조율 능력은 수준이 달랐다.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감각을 올린 머치는 2일 전북과의 경기에서 K리그 입성 후 첫 골까지 기록했다. 그가 한국, 그리고 K리그에서 보낸 한달은 어땠을까. 'EPL 특급' 머치의 속이야기를 들어봤다.

머치는 "한국 생활은 아주 즐겁다"고 웃었다. 그는 "한국은 정말 멋진 나라다. 창원이라는 도시도 마음에 든다. 조용하고, 아름답다. 지내는데 전혀 어려움은 없다"고 했다. 특히 한국 음식은 머치를 완전히 사로잡았다. 카디프시티에서 김보경, 퀸즈파크레인저스에서 윤석영, 크리스탈팰리스에서 이청용 등과 함께한 바 있는 머치는 영국에서부터 한국 음식을 즐겼다. 그는 "확실히 한국에서 먹는 정통 바베큐는 다르더라"라고 엄지를 치켜올렸다. 가장 어려운 것은 언어다. 머치는 "나는 그간 영어권 나라에만 있었다. 물론 한국에도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역시 언어가 가장 어렵다. 슈퍼마켓에서 무언가를 찾을때나, 심지어 세탁기 돌릴때도 어렵다"고 웃었다.

머치는 '한국에서 아직 해보지 않은 것 중에 정말 해보고 싶은 것이 있나'라고 묻자 "나는 축구를 하러 왔다"고 잘라 말했다. 머치는 축구를 아주 좋아한다. 아시아 무대로 둥지를 옮긴 이유도 새로운 축구를 경험하고 싶어서 였다. 그가 본 K리그는 "강팀과 약팀 사이의 격차가 적은 리그"였다. 머치는 "매경기 아주 치열한 경기를 해야한다"고 했다. K리그 수준에 대해서는 "아주 높은 레벨"이라고 했다. 머치는 "처음에 K리그에 올때 주변 사람들이 'K리그는 매우 터프하고, 거칠다'고 했다. 하지만 막상 뛰어보니까 조금 더 국제적인 수준에 가까운 것 같다. 전술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속도적으로 빼어난 리그다. 생갭다 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K리그에서 가장 인상적인 팀으로 전북을 꼽았다. 경남은 2일 머치의 골을 앞세워 전북과 3대3으로 비겼다. 머치는 "우리가 비기기는 했지만, 비디오 분석에서 본 전북은 수준이 아주 높았다. 거의 에러가 없는 하이 레벨의 팀이었다"고 했다. 인상적인 선수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풍부한 경험을 가진 머치는 K리그가 보완해야 할 점에서도 한마디했다. 그는 "K리그 수준은 높다. 하지만 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유스 아카데미를 더 강화해야 한다. 시설적인 측면에서는 분명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머치는 경남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원래 머치는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하는 박스투박스 미드필더를 선호한다. 하지만 머치는 "미드필드 어디에서든 뛸 수 있다. 지금 뛰는 딥라잉 자리도 좋다. 조금 더 공격적인 자리를 선호하기는 하지만, 지금 포지션도 불만은 없다"고 했다. 경남은 기대보다는 조금 아쉬운 초반을 보내고 있다. 머치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아직 초반이다. 우리가 졌을때도 상대와의 차이는 거의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경남이 더 좋아질거라는 자신감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머치의 K리그 입성 당시 목표는 '우승'이었다. 그는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머치는 이제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몸상태를 만들었다. "K리그 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머치가 경남에 트로피를 안길 수 있을지, 그가 본격적으로 선보일 EPL급 경기력에 관심이 모아진다.


창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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