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라리가 데뷔, 조금이라도 성장한 모습 보여주고 싶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9일 파주NFC에서 공식훈련을 가졌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23일 볼리비아(울산), 콜롬비아(상암)와 평가전을 갖는다. 훈련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때 질문에 답하는 백승호의 모습. 파주=허상욱 기자 [e-mail]/2019.03.19/

"늘 꿈꾸던 A대표팀에 오게돼 기쁘고 설렌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 백승호(22·지로나)가 생애 첫 A대표팀 태극마크를 단 소감을 전했다.

백승호는 19일 3월 A매치를 앞두고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중인 '벤투호'에 합류했다. 파주NFC 입성 직후 인터뷰에서 백승호는 "항상 꿈꾸던 자리다.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했다.

백승호는 이승우, 이강인 등과 함께 한국 축구의 미래로 촉망받아온 재능충만한 공격자원이다. 2009년 대동초 시절 초등 주말리그 18경기에서 30골을 몰아치며, 제22회 차범근축구대상을 수상했다. 2010년 수원 삼성 유스 매탄중에서 뛰었고, 그해 바르셀로나 유스팀으로 이적했다. 2015년 9월 엔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아 바르셀로나 1군 훈련에 참가하며 기대를 모았고, 2016년 바르셀로나B팀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2017년 8월 지로나FC로 이적한 백승호는 A, B팀을 오가며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3부리그 세군다 디비시온에 속한 B팀(지로나 2군) 페랄라다 소속으로 올시즌 라리가 2경기, 코파델레이 3경기에 출전했다.

백승호는 지난 1월10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코파델레이 16강 1차전에서 선발로 나서며 1군 데뷔전을 치렀고, 1월24일 레알마드리드와의 8강 1차전에서 후반 14분 교체투입되며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였다. 사흘 후인 1월27일 라리가 바르셀로나전 후반 41분 교체투입되며, 꿈에 그리던 리그 데뷔전도 치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9일 파주NFC에서 공식훈련을 가졌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23일 볼리비아(울산), 콜롬비아(상암)와 평가전을 갖는다. 훈련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때 포즈를 취하는 이강인과 백승호의 모습. 파주=허상욱 기자 [e-mail]/2019.03.19/

라리가 데뷔의 꿈과 함께 국가대표의 꿈도 이뤄졌다. 백승호는 "라리가에서 뛰면서 볼 터치 같은 부분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이날 오전, 이강인과 함께 벤투호에 합류한 데 대해 "강인이와 평소에 대표팀 같이 가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함께 들어오게 돼 기쁘다"며 웃었다. "스페인에 함께 있지만 거리가 있어서 자주 보지는 못한다. 자주 연락하며 서로 안부를 나누고 있다"고 했다.

벤투호는 바야흐로 세대교체기다. 기성용, 구자철 등 걸출한 선배들이 떠난 자리, 백승호, 이강인 등 어린 선수들이 들어왔다. 백승호는 "최선을 다해 한국축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2020년 카타르월드컵까지 대표팀내 경쟁을 피할 수 없다. 백승호는 장점을 묻는 질문에 "패스와 볼소유"라고 자신있게 답했다.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국내 팬들 앞에 나서게 됐다. 백승호는 "라리가 무대도 뛰었다. 선수로서 플레이, 볼 터치 모든 면에서 조금이라도 성장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동안 많이 노력해왔다. 오늘부터 최선을 다해서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벤투 감독님께 보여드리고 싶다"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

17일 3부리그 페랄라다(지로나 2군)과 테루엘의 리그 경기(0대0무)를 소화하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지만 피곤한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컨디션을 묻는 질문에 백승호는 "나쁘지 않다"며 미소 지었다. "불러주셨으니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파주=전영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