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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모델이 바뀌었다, 이제 잉글랜드가 독일에 축구노하우 전수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03-19 10:37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훈련센터 세인트 조지 파크 전경. 세인트 조지 파크 SNS



전세가 역전됐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이어 2018-2019 유럽네이션스리그에서 강등하며 위기를 맞은 독일 축구가 잉글랜드에서 돌파구를 찾는다. 새로운 훈련센터 건립을 앞둔 독일축구협회측이 잉글랜드의 '성지'로 불리는 '세인트 조지 파크'를 방문해 센터 건립 노하우 등을 전수받을 계획이라고 영국 일간지 '미러'가 18일 보도했다. 축구협회의 미디어 운영, 코칭 기술, 코치 및 선수 육성 등에 대한 조언도 구할 예정이라고.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메이저 트로피를 획득하지 못한 잉글랜드는 '축구 종주국'의 자존심을 버리고 메이저 대회에서 승승장구하는 독일을 '롤 모델' 삼았다. 러시아월드컵을 기점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독일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이 대회에서 잉글랜드가 1990년 이후 28년만에 월드컵 준결승에 올랐다. 독일이 부진끝에 강등한 네이션스리그 결선에도 오른 상태다.

2018-2019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독일 축구의 부진이 도드라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10년만에 UCL 8강에 4팀을 배출했지만, 분데스리가는 13년만에 단 한 팀도 배출하지 못했다. 도르트문트는 토트넘, 바이에른뮌헨은 리버풀, 샬케는 맨시티를 넘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1군 경기 출전을 장담하기 어려운 유스 출신 제이든 산초(도르트문트) 리스 넬슨(호펜하임) 등이 최근 분데스리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것은 독일 축구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훈련센터 세인트 조지 파크. 세인트 조지 파크 SNS

독일의 충격적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스포츠조선DB.

독일 무대를 누비는 잉글랜드 신예 제이든 산초. AFP 연합뉴스
댄 애시워스 전 영국축구협회(FA) 테크니컬디렉터는 "독일은 수십년간 최고였다. 우리가 그들로부터 많은 걸 배웠는데, 이제 독일이 우리에게서 무언가를 얻으려고 한다니 기쁠 따름"이라고 반색했다. 그는 "'잉글랜드의 젊은 선수들이 독일 젊은 선수들을 뛰어넘은 것 같다'는 미카엘 조르크 도르트문트 단장의 말이 인상적이다"고 했다.

하지만 애시워스는 "독일과 잉글랜드를 비교하긴 시기상조다. 독일은 남녀 대표팀 모두 수많은 트로피를 차지했다"며 잉글랜드가 진정 독일 축구를 뛰어넘기 위해선 트로피를 차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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