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지동원 '통한의 뮌헨' 얼마나 독한가 봤더니....

구자철과 지동원이 분데스리가 경기에 함께 출전한 뒤 서로 격려하고 있다. FC아우크스부르크 SNS 캡처

'아∼, 뮌헨이여.'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함께 뛰고 있는 지동원(28)과 구자철(30)에게는 한이 맺힐 법하다.

지독한 '뮌헨 징크스'때문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난 16일(한국시각) 2018∼2019 독일 분데스리가 22라운드 바이에른 뮌헨과의 홈경기서 2대3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지동원은 1-1이던 전반 24분 그림같은 슈팅으로 리그 2호골을 만들었다. 뮌헨의 세계적 골키퍼 노이어도 "막을 방법이 없었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하지만 아우크스부르크는 이후 2골을 내주며 승리를 놓쳤다. 구자철도 후반 33분 교체 투입돼 분위기 전환에 앞장섰지만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이날 패배만큼이나 더 뼈아픈 것은 지긋지긋한 '뮌헨 징크스' 탈출기회를 눈앞에서 날렸다는 것이다. 지동원 구자철의 그동안 출전기록을 살펴보니 공동으로 안고 있는 징크스다.

구자철은 2011년 볼프스부르크에서 분데스리가 생활을 시작해 아우크스부르크(임대)-마인츠를 거쳐 2015년 8월부터 아우크스부르크에 몸담고 있다. 지동원은 2013년 잉글랜드 선덜랜드에서 아우크스부르크에 임대되면서 독일에 진출해 다름슈타트를 거친 뒤 이번 시즌 아우크스부르크로 복귀해 뛰고 있다.

분데스리가 경험이 많은 구자철이 뮌헨을 상대한 경험이 많다. 구자철이 뮌헨전에 처음 뛴 것은 볼프크부르크 시절인 2011년 8월 13일로 후반 24분 교체 투입됐다. 경기는 0대1 패배였다.

이때를 시작으로 마인츠 등을 거치면서 지난 16일 경기까지 모두 15차례 뮌헨전에 출전했지만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 소속이던 2012년 4월 7일과 2016년 10월 29일 뮌헨전에서 골까지 터뜨렸지만 결과는 각각 1대2, 1대3 패배였다.

횟수는 적지만 지동원도 뼈아프기는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총 7차례 뮌헨전에 출전해 전패했다. 이번 경기를 포함해 2016년 10월 27일 포칼컵 경기에서도 골을 넣었지만 소용없었다. 햇수로 치면 구자철은 9년째, 지동원은 6년째 '통한의 뮌헨'을 겪고 있는 셈이다.

이에 반해 2013년 8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3시즌을 뛴 홍정호(30·전북)는 뮌헨을 총 6차례 상대하는 동안 두 번의 승리를 만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도 그럴것이, 아우크스부르크도 뮌헨에 유독 약한 모습이다. 2015년 5월 9일 1대0 승리 이후 7연패를 포함해 1무8패, 4년째 이기지 못하고 있다. 통산 맞대결에서는 18경기 2승1무15패로 절대적인 열세다.

특히 가장 최근 승리였던 2015년 5월 경기는 홍정호가 출전했던 경기다. 당시 지동원도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최만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