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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한 명가재건의 길' FC서울, 2018년의 반성은 잊었나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9-01-30 05:55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잊지 말자 2018!'

2018년 12월 9일. FC서울과 부산의 2018년 KEB하나은행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이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 팬들이 대형 플레카드를 들어올렸다. 강등권까지 추락한 수도권 명문 구단, FC서울을 향한 강렬한 외침이었다.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한 FC서울. 엄태진 사장은 구단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FC서울은 여러 가지 면에서 팬 여러분들의 기대를 충족시켜드리지 못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상심이 크셨을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FC서울의 명예회복과 팬 여러분의 사랑과 성원에 보답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하겠습니다'라고 반성의 글을 올렸다.

변하는 듯했다. FC서울은 지난해 12월 13일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 미드필더 알리바예프를 영입했다. K리그1 12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오피셜'을 낸 구단이 됐다. 뒤이어 일본 J리그로 임대 이적했던 오스마르가 복귀시키며 전력 강화에 나섰다.

반짝이었다. 그 뒤로 감감무소식이다. 군에서 돌아온 고광민, 신인선수 일부를 제외하고는 팬들이 원하는 영입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그 사이 '베테랑' 곽태휘(경남) 신진호(울산) 김동우(제주) 등이 팀을 떠나 새 둥지를 틀었다. 전북과 울산이 앞다퉈 선수 영입에 힘을 쏟는 것과 대조된다. 팬들 사이에서는 '영입 소식은 없고, 2019년 포기한건가'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물론 FC서울도 움직임은 있었다. 해외리그에서 뛰는 몇몇 선수 영입을 타진했다. 결론적으로 영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리그 알 이티하드에서 뛰는 알렉산다르 페시치(세르비아) 영입에 나섰다. 원 소속팀과 1년6개월 임대에 일정수준 합의를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적료 맞추기 등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문제는 선수 1~2명을 영입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FC서울은 벌써 10여 명의 선수를 내보냈다. 괌 전지훈련에는 20여 명의 선수만 동행했다. 한 시즌을 20명으로 치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하대성 등 일부 선수는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훅' 빠져나간 스쿼드를 채우기 위해서는 국내 선수 영입도 필요하다. 그러나 FC서울은 소속 선수와의 협상도 지지부진하다. 윤석영 등 일부는 선수는 협상 문제로 전지훈련에 동행하지 못했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지난해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당장 전지훈련을 떠나는데 선수단이 구성되지 않았다. 2019년 목표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으로 잡았는데, 너무 높게 잡았나 싶기도 하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지지부진한 명가재건의 길. 선수단을 이끄는 감독도, 목청 높여 응원하는 팬들도 지쳐가고 있다. 2018년 겨울, 차가운 비바람을 맞으며 했던 반성은 새해와 함께 잊혀져 가는 듯하다.

한편, FC서울은 30일 일본 가고시마로 2차 전지훈련을 떠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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