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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이강인의 빛나는 출격, 온 스페인이 들썩인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9-01-16 16:16


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의 이강인이 16일 열린 2018~2019 코파델레이(국왕컵) 스포르팅 히혼전에 선발 출전했다. 경기 중 동료에게 찬사를 보내는 이강인.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것은 이강인의 경기!"

스페인이 18세 한국 축구영재, 이강인(발렌시아)에게 열광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한국 출신 스타 플레이어의 탄생이 예감된다.

이강인은 16일(한국시각) 스페인 발렌시아의 캄프 데 메스타야에서 펼쳐진 스포르팅 히혼과의 2018~2019시즌 코파델레이(국왕컵) 16강 2차전에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은 지난 1차전에 이어 이강인을 선발 출격시키며 강한 신뢰감을 피력했다.

토랄 감독의 이 같은 신뢰는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이미 지난해부터 이강인의 재능에 주목해왔다. 이강인은 지난해 10월 1군에 포함돼 국왕컵 32강 원정 1차전에 선발로 나와 83분을 소화한 적이 있다. 이는 역대 발렌시아의 아시아 출신 선수의 최초 1군 경기 출전 기록이었다. 이미 이때부터 토랄 감독은 이강인을 향후 팀 스쿼드의 핵심으로 점찍은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의 이강인이 16일 열린 2018~2019 코파델레이(국왕컵) 스포르팅 히혼전에 선발 출전했다. 경기 중 드리블하는 이강인.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자연스럽게 올해 들어 이강인의 출격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에 열린 국왕컵 32강 2차전 때도 선발로 나와 77분간 뛰며 팀의 승리를 기록한 데 이어 16강전에서는 1, 2차전 모두 선발로 나왔다. 또 지난 13일에는 레알 바야돌리드전에서 프리메라리가 데뷔전까지 치러냈다. 당시 이강인은 만 17세 327일로 발렌시아의 팀 역대 최연소 출전 외국인 선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동시에 이천수(2003년 레알 소시에다드) 이호진(2006년 라싱 산탄데르) 박주영(2012년 셀타비고) 김영규(2103년 알메이라)에 이어 '라리가' 무대를 밟은 역대 5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이강인이 선발 출격한 발렌시아는 비록 1차전에서는 1대2로 졌지만, 2차전에서는 산티 미나의 멀티골에 토레스의 쐐기골을 묶어 3대0으로 이겼다. 이로써 1, 2차전 합계 4대2를 기록하며 스포르팅 히혼을 제치고 8강에 올랐다.

냉정히 말해 이 경기에서 이강인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거나 뚜렷한 활약을 펼치진 못했다. 후반 42분 체리셰프와 교체되기 전까지 그라운드를 열심히 뛰어다녔지만, 경기의 주역이라고 할 순 없었다. 그러나 18세의 나이를 감안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데다 앞으로 더욱 성장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스페인 언론인 엘 데스마르케 발렌시아 지역판은 이 경기에 대해 '이것은 이강인의 경기였다'고 선언했다. 멀티골을 넣은 산티 미나보다 이강인이 더 주목받았다는 뜻이다. 이 매체는 '만 17세인 이 소년(이강인)은 경기를 편안하게 풀어낼 수 있도록 했다. 드리블은 물론이고 상대 수비를 제치며 기회를 봤다. 공격하고 상대를 압박하며 경기를 했다'며 이강인의 활약상을 상세히 전했다. 새해 들어 막 18세가 된 이강인이 과연 어디까지 성장할 지 주목되는 이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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