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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다이어리]벤투호, 이별의 모습에서 원팀을 찾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9-01-07 12:09



이별은 언제나 편치 않다.

하물며 함께 몸을 부딪히고, 땀 흘리며 동고동락한 동료들을 떠나보내는 심정이야 오죽할까. 벤투호는 지난해 12월22일(이하 한국시각) 결전지인 아랍에미리트(UAE)에 입성한 후 벌써 세명의 선수를 떠나보냈다.

시작은 예비명단에 깜짝 포함됐던 김준형(수원)이었다. 김준형은 아부다비에서 자신의 임무를 마치고 3일 귀국했다. 이후 7일 나상호(광주)와 이진현(포항)이 선수단을 떠나 귀국길에 올랐다. 나상호는 끝내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마지막까지 본선행에 도전했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은 6일 교체라는 결단을 내렸다. 마지막 남은 예비 멤버였던 이진현은 벤투 감독이 나상호 대체 멤버로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를 택하며 함께 짐을 쌀 수 밖에 없었다. 두 선수 모두 팀을 위한 결정이기에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이 세명은 지난달 11일부터 시작된 울산 전지훈련부터 선수단과 함께 했다. 한달이 넘은 여정이었다. 특히 아시안컵 출전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온 나상호와 이진현은 첫 경기를 하루 앞두고, 불운으로 끝까지 하지 못했기에 아쉬움이 더 클 수 밖에 없었다.

무뚝뚝해 보이는 벤투 감독은 이들을 위해 먼저 손을 내밀었다. 훈련 외에 좀처럼 공개적으로 말을 꺼내지 않는 벤투 감독은 선수단 모두가 모인 식사 시간을 활용해 그간의 노고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했다. 물론 위로의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동료들은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사인 유니폼이다. 동료들은 일일이 정성스럽게 사인을 한 유니폼을 건내며, 아쉬움을 달래줬다. 지금까지 함께 한 시간을 잊지 말자는 마음의 표시였다.

이별 속 벤투호는 '원팀'의 모습을 찾았다. 떠난 세명의 몫까지 싸워야 하는 벤투호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두바이(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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