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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티즌과 광주FC의 맞대결은 한 끗 차이 승부다.
고 감독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나상호는 득점왕에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한 선수다. 우리에게 행운이 따른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광주에 나상호와 비슷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이 많다. 저돌적이고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 일단 누가 나오든 광주가 제일 잘하는 부분을 최대한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대전도 고민은 있다. 황인범(대전)도 출전이 불투명하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은 우즈베키스탄과의 호주 원정 경기에서 무릎을 다쳤다. 15~22일 열린 대전의 통영 전지훈련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고 감독은 "오늘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출전한다면 천군만마다. 적장 박 감독은 "황인범은 좋은 선수다. 대전의 핵심이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감독도 이를 모를 리 없다. 그는 "상대팀에서 견제가 가장 많은 선수가 될 것이다. 키쭈나 황인범 쪽을 강하게 차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핵심 선수들을 떠나 두 팀은 팽팽했다. 하나의 실수가 차이를 만들 수 있다. 박 감독은 "시즌 4경기가 1골 차로 모두 힘들었다. 스타일도 비슷하기 때문에 박빙의 승부가 될 것 같다"면서 "단판 경기이다 보니 수비적인 부분에서 사소한 실수가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것 같다. 공격 쪽에선 누가 선취골을 넣냐에 따라서 여러 가지 변수가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 감독은 "세트피스에서 실점을 절대 안 해야 한다. 또 쓸 데 없는 행동이나 파울로 퇴장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 변수가 안 생겨야 한다. 광주도 많이 뛰고 강하게 압박하기 때문에 우리라고 물러 설 수 없다. 싸워서 이겨야 한다"면서 "중요한 경기이니 서로 섣부르게 하지 않을 것이다. 타이트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상이몽이다. 박 감독은 "단기전은 분위기가 좌우한다. 이기고 나면 더 좋은 분위기로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고 감독은 "주변에서 이 정도만 해도 잘한 것 아니냐는 말을 한다. 그러나 선수들과 코치들 모두 들러리를 서고 싶지 않다. 주인공이 되기 위해 잘 준비했다. 선수들도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신나게 한 번 놀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