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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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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본게임이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2018년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컵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 24일 캄보디아와의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3대0 완승을 거두며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제 오는 2일과 6일 필리핀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베트남은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역대 두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박 감독은 지난 8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곧바로 스즈키컵 준비에 돌입했다. 축구 열기가 뜨거워진 베트남에 중요한 대회였다. 박 감독은 대회 준비를 위해 지난달 한국에 캠프를 차리고 전지훈련을 하기도 했다. 한국의 축구 수준을 경험하고, 철저한 영양 관리를 하기 위해서였다. 결승을 목표로 뛰었다. 부담감 속에서도 박 감독은 베트남의 팀 컬러를 제대로 살리며 순항했다. 라오스를 3대0, 말레이시아를 2대0으로 완파했다. 이후 열린 1위 미얀마와의 경기에선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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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와의 경기가 끝난 뒤에는 SNS 논란이 일었다. 안토니 헤이 미얀마 감독은 SNS를 통해 박 감독이 경기 후 악수를 거부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박 감독도 헤이 감독의 태도를 지적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여기에 베트남 팬들 역시 헤이 감독의 SNS에 비판 댓글을 달며 박 감독을 '지원 사격'했다. 갑작스러운 논란도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의 전진을 막지 못했다. 베트남은 결국 최종전에서도 완승을 거두고 A조 1위로 4강행을 확정지었다. 베트남은 4경기 동안 8골-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미얀마전 오프사이드 오심이 없었다면 더 완벽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베트남은 시나리오대로 가고 있다. 조 1위로 준결승에 오르면서 필리핀을 만나게 됐다. 일단 강력한 우승 후보 태국을 피했다. 필리핀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경험이 풍부한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필리핀은 B조에서 2승2무를 기록했다. 태국과 1대1로 비겼다. 게다가 대부분의 선수들이 혼혈로 유럽에서 축구를 배웠다. 필리핀도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필리핀을 꺾으면 결승에선 태국-말레이시아전 승자와 맞붙는다. 태국은 스즈키컵에서 역대 최다인 5회 우승을 기록 중이다. 최근 두 번의 대회(2014년, 2016년)에서 모두 우승한 강팀. 결코 만만치 않은 일전이다.
4팀만이 남은 스즈키컵.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가 또 한번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까.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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