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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승이 잘하는 날은 무조건 이겨요. 이번 우승도 규승이가 완벽하게 해줬기 때문이에요."
우여곡절 끝에 찾아온 기쁨이었다. 광양제철고 출신의 조규승은 고등학교 시절 펄펄 날랐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김영욱(전남) 등과 동기인 조규승은 고교 무대를 평정했다. 선문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 조규승은 2012년 드래프트 3순위로 대전 유니폼을 입었다. 광양제철고 은사였던 김인완 감독까지 있어 기대가 컸다. 하지만 단 두 경기 출전에 그쳤다. 조규승은 "프로에서 기회를 얻기가 힘들더라"고 했다.
대전에서 방출된 조규승은 내셔널리그로 무대를 옮겼다. 경주한수원이었다. 1년간 좋은 모습을 보인 조규승은 해외 도전에 나섰다. 일본 J리그2 오카야마로 이적했다. 하지만 일본에서도 기회는 없었다. 조규승은 "거의 경기를 뛰지 못했다. J2도 힘들었다"고 했다. 다시 뛸 무대를 찾았다. 내셔널리그였다. 2016년 천안시청으로 돌아왔다. 내셔널리그는 기회의 땅이었다. 다시 기회를 얻은 조규승은 자신감을 찾았다. 2017년에는 시즌 베스트11에도 선정됐다. 조규승은 2018년 경주한수원으로 이적했고, 우승을 경험했다. 성인이 된 후 첫 리그 우승이었다.
경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