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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파격' 벤투 감독, 왜 변화를 택했나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8-11-05 16:57


사진=연합뉴스

그야말로 파격이었다.

벤투 감독은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1월 A매치에 나설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했다. 벤투호는 17일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격돌하고, 20일에는 우즈베키스탄과 대결한다.

그는 데뷔전이었던 9월 A매치에서 1승1무(코스타리카·2대1 승, 칠레·0대0 무)를 기록했다. 10월 열린 두 차례 친선경기에서도 1승1무(우루과이·2대1 승, 파나마·2대2 무)로 무패행진을 달렸다.

순항 중인 대표팀, 하지만 벤투 감독은 변화의 칼을 뽑아 들었다. 그는 손흥민(토트넘) 장현수(FC도쿄) 기성용(뉴캐슬) 이재성(홀슈타인킬)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등 주축 5명을 제외했다. 빈자리는 권경원(톈진취안젠) 이유현(전남) 김정민(리퍼링)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보훔) 나상호(광주)가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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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불가피한 선택

변화가 불가피했다. '에이스' 손흥민부터 합류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손흥민을 차출하는 조건으로 11월 A매치에 부르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수비의 중심으로 뛰었던 장현수는 완전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 장현수는 최근 병역특례 봉사활동 실적을 조작한 사실이 밝혀져 국가대표 자격을 잃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일 공정위원회를 열고 장현수에 대한 징계로 향후 영구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 앞선 9~10월 A매치에서 벤투호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두 선수가 이탈했다. 벤투 감독 입장에서는 변화는 불가피했다.

하지만 변화의 폭은 생갭다 컸다. 벤투 감독은 "기성용은 배려를 해서 이번에는 제외하는 것으로 했다. 이재성은 부상으로 긴 시간 경기를 뛰지 못했다. 10월 A대표팀에서도 중도 하차해야 했다. 부상으로 쉬다가 이제 막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이승우에 대해서는 "소속팀에서 출전하지 못하는 영향도 있지만, 더 중요한 고려 요소는 이승우 포지션의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다고 말할 수 있다. 같은 포지션에 능력 좋고, 공격에서 활약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경험 많은 선수가 포진해 있다. 지난 소집 때는 이승우를 발탁했지만, 활용을 많이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새 얼굴 찾는 기회

변화의 칼을 빼든 벤투 감독은 이 기회를 통해 새 얼굴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6명의 얼굴이 새로 합류했고, 이 가운데 이유현 김정민 나상호는 A대표팀 최초 발탁이다. 벤투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 모습을 보고 발탁했다"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 및 테스트가 예고된다. 벤투 감독은 "장현수가 빠진 자리는 이제부터는 대안을 잘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성용은 그가 빠졌을 때, 혹은 일부 선수가 제외됐을 때 우리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확인해야 한다"고 계획을 전했다.

새 얼굴에 대한 기대가 크다. 벤투 감독은 "이유현은 지난해 치러진 20세 이하 월드컵을 보면서 알게 됐다. 최근 전남에서는 오른쪽 윙에서 활약하는 것을 지켜봤다. 대표팀에서는 이 선수를 오른쪽 풀백 자원으로 분류해 실험하려고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김정민은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내년 아시안컵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확인하고 싶었다. 많은 선수를 보고 있는데,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선발했다고 봐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축구회관=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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