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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축구협회는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인 파주NFC 백호구장에 하이브리드 잔디를 설치하기로 했다. 하이브리드 잔디가 국내 축구장에 설치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브리드 잔디는 천연 잔디에다 인조 잔디를 함께 섞은 형태다. 천연 잔디의 뿌리가 인조 섬유와 얽히며 성장하게 된다. 지면활착이 좋고, 내구성도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EPL의 맨유 첼시 등 유럽 빅클럽들이 도입하고 있다. 영국 축구 성지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도 하이브리드 잔디가 깔려 있다. 러시아월드컵 본선도 하이브리드 잔디가 깔린 경기장에서 치러졌다. 신태용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하이브리드 잔디는 천연 잔디와 큰 차이가 없었다. 구분하기 조차 힘들었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잔디의 단점은 설치 비용이 약 6억~7억원(추정)으로 높고, 유지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앞서 축구협회가 파주NFC에 깔기로 결정한 하이브리드 잔디는 스페인 제품이다. 9월부터 기존 잔디를 제거하는 공사를 시작했고, 10월말까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설치하고 천연잔디를 파종하여 2019년 5월 개장될 예정이다. 김대업 국가대표지원실장은 "하이브리드 시스템 도입을 통해 관련 데이터와 노하우를 축적해 K리그를 포함한 국내 축구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프로축구연맹은 올해부터 인조잔디 그라운드 공인제를 시행 중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축구 그라운드 인조잔디 제품 중 프로연맹이 정한 인증기준을 통과한 업체에 'K리그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2월 연맹 경기위원회 산하 소위원회로 그라운드 공인 심의위원회를 설치했다. 지난 3월 첫 인증제품이 나왔다. 2021년부터는 연맹 인증을 받은 경기장에 한해 K리그 주니어, R리그(2군) 개최도 가능하도록 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