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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라는 게 돌고 도는 모양이다.
수원은 이날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32라운드 상주와의 원정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이 덕분에 수원은 4무2패, 무승의 늪에서 탈출했고 향후 상위 스플릿 라운드에서 3위 추격의 희망을 살렸다.
수원은 경기 초반부터 뭔가 자꾸 꼬이는 분위기를 보이며 끌려가다가 짜릿하게 역전했다. 반면 상주는 후반에 불운이 겹치며 강등권의 추격에서 달아나는데 실패했다. 특히 상주는 골키퍼 윤보상의 연이은 슈퍼세이브에도 결정적인 불운의 덫을 피하지 못했다.
김종민 부활하는가 싶었는데…
신화용 '지옥에서 구세주로…'
수원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큰 변화를 시도했다. 박종우 대신 데얀을 투입하고, 구자룡을 이종성으로 교체하면서 빌드업 강화를 시도했다. 답답했던 측면 공격이 살아난 수원은 6분 만에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지만 또 운이 없었다. 임상협의 측면 크로스에 이어 김종민이 장신(1m88)을 활용해 헤딩슛을 했다. 공이 모서리 지점으로 향했지만 상주 골키퍼 윤보상의 슈퍼세이브에 걸렸다. 하지만 불운은 이만하면 됐다. 8분 만에 벤치의 교체카드가 적중했다. 홍 철의 측면 패스를 받은 데얀이 페널티박스 정면을 향해 매섭게 돌파한 뒤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역시 데얀의 해결사 진면목을 보여주는 골이었다. 24분 수원에 또 위기가 닥쳤다. 김민우의 돌파를 막던 최성근이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상주 벤치는 김경중을 급히 불러들이는 대신 킥이 좋은 심동운을 투입해 페널티킥 키커로 쓰는 깜짝 카드를 활용했다. 하지만 전북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승부차기에서 선방쇼를 펼친 신화용이 있었다. 신화용은 심동운의 오른발 슈팅을 절묘하게 막아내며 선제골 실수를 만회했다. 운은 돌고 도는 것일까. 상주는 32분 윤빛가람의 프리킥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는 불운을 또 겪은 뒤 결정타를 맞고 말았다. 33분 페널티박스 향해 매섭게 돌파하던 사리치가 때린 왼발 중거리슛이 수비수 사이를 뚫고 골망을 적중했다. 상주 윤보상은 28분에도 염기훈의 결정타를 막는 등 연이은 슈퍼세이브를 했지만 신화용의 페널티킥 선방을 넘지는 못했다.
상주=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