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제주 감독은 고무된 모습이었다. 제주는 7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과의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32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이동수의 극장골로 1대0으로 이겼다. 제주(35골)는 승점 41로 강원(승점 39)을 제치고 6위로 떠올랐다. 조 감독은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부진한 가운데 제주에서 응원 와주셨다. 전체적인 구성원들의 염원이 마지막 골을 만들어줬다. 오늘 사실 멤버 구성에서 어느때 보다 힘들었다. 선수들과의 대화, 코칭스태프들과의 대화를 통해 베스트11을 구축했다. 교체 상황에서 의견 조율을 통해 이동수를 넣었는데 주효했다. 부진한 상황이었지만 앞으로 리그, FA컵을 위해 더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선수들의 각오가 남다른 경기였다. 조 감독은 "머리가 다 짧아졌다. 선수들의 간절함이 컸다. 자기 관리 철저히 해줬다. 프로 선수로 팬들에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안타까워했다. 능력을 다 발휘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포백으로 전환한 수비진은 지난 두 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제 궤도를 찾았다. 조 감독은 "행운이 많이 따랐다. 측면을 많이 허용했다. 찬스도 많이 내줬다. 행운으로 얻을 것이 아니라 개인으로, 팀으로 발전해야 한다. 남은 경기도 포백을 주된 전술로 갖고, 스리백을 옵션으로 가져가겠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바라던데로 경기가 됐다. 타팀과 상관없이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였는데 우리에게 큰 의미가 되는 승점 3점"이라며 "제주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것은 상위스플릿이 아니다. FA컵 우승해보겠다. 부진한 모습을 만회하고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FA컵이 됐으면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