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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FC서울, 2부 강등도 걱정해야 할 '최악의 상황'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8-09-19 05:24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대구FC의 경기가 열렸다. 대구가 서울에 2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는 FC서울 선수들.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9.16/

FC서울에는 '강팀' 이미지가 있다.

2013년부터 5연속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했다. 리그에서도 줄곧 상위권을 유지했다.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단 한 번도 하위 스플릿에 떨어진 적이 없다. 팬들도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서울은 2016년과 2017년 연속 평균관중 1위를 차지하며 인기 구단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심각하다. 그야말로 벼랑 끝이다.

서울은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대구와의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28라운드 홈경기에서 0대2로 힘없이 무너졌다. 5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서울은 지난달 15일 수원전 이후 승리가 없다. 1무4패, 5경기에서 얻은 승점은 단 1점에 불과하다. 그 사이 순위는 8위(승점 33)까지 추락했다.

한때 신바람 나는 3연승을 달리며 반전을 노리던 서울호는 이미 동력을 잃고 표류하는 분위기다. 승리가 없으니 마음이 급하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최근 5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줬다. 골키퍼 양한빈, 수비수 김동우를 제외한 선수들이 선발과 교체 명단을 오갔지만 효과는 없었다. 공격진의 창은 무뎠고, 수비진의 방패는 물렀다. 급기야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를 정하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결국 서울은 5경기에서 1골-9실점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사실 선수단 전체가 현재 위기를 잘 알고 있다. 이을용 감독대행은 대구전을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비장하게 말했다. 신광훈 역시 "우리 팀이 많은 힘든 상황이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간절함이 부족했다. 서울을 잡기 위해 전지훈련까지 진행한 대구와 비교된다. 대구는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6일 동안 서울전을 대비해 남해에서 특별 집중훈련을 했다. 에드가와 세징야 등 주축 선수 전원이 참가했다.

또 한 번의 패배를 떠안은 서울. 이 상태로 가다가는 사상 첫 '하위 스플릿'이란 악몽이 현실화 될 수 있다. 서울은 앞으로 경남, 인천, 상주, 전남, 제주와 대결한다. 특히 경남을 제외한 나머지 네 팀은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운명의 5경기다. 서울은 4위 수원(승점 41), 최하위 인천(승점 25)과 승점 8점 차를 유지하고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극적으로 상위 스플릿에 오르는 것이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에는 2부 강등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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