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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칠레]장현수 "마지막 몇 초가 90분보다 길었다. 심장이 성장한 것 같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09-11 23:23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평가전을 치렀다. 장현수가 칠레 제랄디노와 헤딩다툼을 벌이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9.11/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평가전을 치렀다. 장현수가 코너킥에서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9.11/

"마지막 몇 초가 90분보다 길었다. 심장이 성장한 것 같다."

벤투호의 중앙 수비수 장현수(FC도쿄)는 성장해 있었다. 특히 정신적인 면에서 부쩍 강해져 있었다.

장현수는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A매치에서 90분을 소화하며 팀의 0대0 무승부를 견인했다.

장현수는 지난 7일 코스타리카전에서 미드필더로 90분을 소화했고, 칠레전에선 중앙 수비수로 풀타임을 뛰었다.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장현수는 "이날 칠레가 앞에서 강한 압박을 했고 빌드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빌드업을 하려다 실수가 나왔다. 그래도 주눅 들지 않고 시도하려고 했던 것이 수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께서 주문하신 부분이다. 골킥을 한 뒤 센터백들이 올라가는 부분이 전과 다른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또 "미드필더로 뛰는 것보다 체력적으로 여유는 있었다. 그러나 감독님께서 뒤에서 라인유지, 간격유지, 빌드업을 강조하신다"고 말했다.

장현수는 이날 후반 결정적 헤딩 슛을 날리기도 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골키퍼 김진현에게 한 백패스가 짧아 상대 공격수에게 실점기회를 헌납했다. 다행히 발데스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면서 실점을 면할 수 있었다. 그 장면을 복기해달라는 질문에 "마지막 실수 장면은 그 몇 초가 90분보다 길었다. 매 경기마다 나쁜 교훈이든, 좋은 교훈이든 얻는 것 같다. 심장이 성장한 것 같다"며 쓴웃음을 보였다.

장현수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팬들의 맹비난을 받았다. 자신의 SNS 계정까지 폐쇄할 정도로 정신적 충격이 컸다. 신태용 전 A대표팀 감독은 장현수를 불러 "월드컵이 끝나면 나와 함께 은퇴하자"는 농담까지 할 정도였다. 이에 대해 장현수는 "멘탈적으로 성장했다. 강해졌다. 여론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성장한 것이다. 실수는 할 수 있지만 좋은 쪽으로 성장하고 싶다. 앞으로도 내가 해야 할 것들, 준비한 것들을 하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전했다. 수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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