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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몇 초가 90분보다 길었다. 심장이 성장한 것 같다."
장현수는 지난 7일 코스타리카전에서 미드필더로 90분을 소화했고, 칠레전에선 중앙 수비수로 풀타임을 뛰었다.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장현수는 "이날 칠레가 앞에서 강한 압박을 했고 빌드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빌드업을 하려다 실수가 나왔다. 그래도 주눅 들지 않고 시도하려고 했던 것이 수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께서 주문하신 부분이다. 골킥을 한 뒤 센터백들이 올라가는 부분이 전과 다른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장현수는 이날 후반 결정적 헤딩 슛을 날리기도 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골키퍼 김진현에게 한 백패스가 짧아 상대 공격수에게 실점기회를 헌납했다. 다행히 발데스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면서 실점을 면할 수 있었다. 그 장면을 복기해달라는 질문에 "마지막 실수 장면은 그 몇 초가 90분보다 길었다. 매 경기마다 나쁜 교훈이든, 좋은 교훈이든 얻는 것 같다. 심장이 성장한 것 같다"며 쓴웃음을 보였다.
장현수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팬들의 맹비난을 받았다. 자신의 SNS 계정까지 폐쇄할 정도로 정신적 충격이 컸다. 신태용 전 A대표팀 감독은 장현수를 불러 "월드컵이 끝나면 나와 함께 은퇴하자"는 농담까지 할 정도였다. 이에 대해 장현수는 "멘탈적으로 성장했다. 강해졌다. 여론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성장한 것이다. 실수는 할 수 있지만 좋은 쪽으로 성장하고 싶다. 앞으로도 내가 해야 할 것들, 준비한 것들을 하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전했다. 수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